韓선수들 이름을 ‘중국 메뉴’처럼? 세계양궁연맹, 글꼴 논란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7-30 10:49수정 2021-07-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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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당 메뉴판에 많이 쓰이는 ‘찹수이’ 글꼴
CNN “아시아계 경멸하는 사람들이 이 글꼴로 전단지 만들기도”
“WA가 아시아인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는 비판 제기
WA 대변인 “韓양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알리려 한 것”
세계양궁연맹(WA)에서 게재한 논란의 영상. 트위터 캡처
세계양궁연맹(WA)이 공식 트위터에 2020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전 예선을 통과한 김제덕, 안산, 강채영 선수들을 축하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영상엔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일명 ‘찹수이(chop suey, 고기와 채소를 함께 볶은 중국식 미국 요리)’ 글꼴로 표기했기 때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 27일 세계양궁연맹이 게재한 문제의 영상에서 사용된 이 ‘중국풍’ 글꼴은 완탄(wantan, 간 고기와 조미료를 섞은 것을 밀가루 반죽으로 된 얇은 피(皮)에 싼 것, 또는 이것을 넣은 중국 수프) 글꼴로도 불리는데 일반 중국 식당 메뉴판에 많이 쓰이고 있다.

이 점에서 일각에서는 아시아인이 아닌 세계양궁연맹 관계자가 이러한 글씨체를 사용하면서 같은 아시아인들을 조롱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28일 누리꾼 마가렛 박은 해당 트위터에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선전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이 글꼴이 꼭 필요한 건가. 만약 한국인이 아니라면 똑같은 글꼴을 사용했을까 궁금해진다”라며 “제발 이런 글꼴은 쓰지 마”라고 WA를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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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알렉산드라 에린도 해당 동영상에 “와우, 여러분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분이 읽기도 어렵고 황당한 오리엔탈리스트의 글꼴을 사용하면서 인종차별을 하는 것을 보고 계신다”라는 비난이 섞인 댓글을 달았다.

이 논란에 대해 CNN은 과거 100년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들 경멸하거나 놀리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런 글씨체를 이용해 전단지나 포스터 등에 써왔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세지는 논란에 크리스 웰스 WA 대변인은 “한국 양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알리려 한 것이었을 뿐 결코 인종주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대변인은 이 동영상을 올렸을 때는 이미 한국이 이번 대회 단체전에 걸린 금메달 셋을 독차지했을 때였다며 “도쿄 2020 로고에 담긴 엔소(enso, 한 획으로 그린 동그라미)에 최대한 가까운 글꼴을 찾아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은 세계양궁연맹 공식 트위터(World Archery)에 게재된 상태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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