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사브르, 펜싱 첫 金 찌른다…독일 꺾고 결승 진출

지바=김정훈 기자 입력 2021-07-28 14:42수정 2021-07-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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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사브르 대표팀 김정환(왼쪽). 2021.7.24/뉴스1 © News1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짜릿한 승부 끝에 한국 펜싱이 다시 한 번 세계 최정상 자리에 올라설 기회를 맞이했다.

세계랭킹 4위인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메달 유력 후보인 세계랭킹 2위 독일을 꺾고 2020 도쿄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날 여자 에페 대표팀이 이루지 못한 한국 펜싱 대표팀 이번 대회 첫 금빛 사냥에 나설 기회를 잡았다.

오상욱(25), 김정환(38), 구본길(32), 김준호(27)로 구성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일본 지바현 지비사의 마쿠하리 메세B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45-42로 독일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 체격적 우위를 점한 독일에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위기 때마다 등판해 맹활약을 펼친 구본길의 활약에 힘입어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총 45점을 9개 바우트에 3명이 3번씩 나눠 경기를 치르며 해당 바우트 총점 기준에 도달하면 선수를 교체하는 방식이다.

이날 대표팀의 첫 주자는 세계랭킹 1위 오상욱이었다. 192cm의 장신인 오상욱은 큰 키와 긴 팔 다리를 활용해 독일과 엎치락뒤치락 맹공을 주고받으며 4-5로 1바우트를 먼저 내줬다. 하지만 3바우트에서 ‘맏형’ 김정환이 10-10 첫 동점을 만들었고, 4바우트에서는 구본길이 20-18로 역전을 시키며 이날 경기에서 처음으로 바우트를 먼저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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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도 있었다. 25-21로 앞서며 맞이한 6바우트에서 김정환이 독일에 9점을 내주며 30-29로 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하지만 구본길이 4바우트에 이어 다시 한 번 7바우트에서도 35-33으로 재역전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가져왔고, 8바우트에 이어 나온 김정환이 과감한 찌르기 공격으로 40-37로 달아났다.

최종 9바우트도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었다. 독일이 맹공을 퍼부으며 40-40까지 추격을 해왔기 때문. 하지만 ‘에이스’ 오상욱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한 경기 운영 능력과 과감한 공격 전술로 45-42 승리를 가져오며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처음과 끝을 완벽하게 책임졌다.

28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딸 경우 2012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9년 만에 2관왕을 차지한다. 남자 사브르 단체전은 펜싱에 주어진 금메달 수를 맞추기 위해 단체전 한 종목씩 로테이션으로 올림픽에서 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한국은 금메달을 차지할 경우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지바=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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