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인적 힘” 황선우…亞선수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선 진출

도쿄=김배중 기자 입력 2021-07-28 11:39수정 2021-07-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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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에서 힘차게 헤엄치고 있다. 2021.7.28/뉴스1
물을 탈 때마다 이제는 세계를 놀라게 한다.

한국 수영의 ‘어린왕자’ 황선우(18·서울체고)가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선에서 47초56으로 전체 4위에 올라 결선에 진출했다.

준결선 레이스 한 번에 황선우는 많은 기록을 갈아 치웠다. 우선은 아시아기록. 황선우는 중국의 닝저타오(28)가 2014년 기록한 아시아신기록(47초65)을 7년 만에 0.09초 앞당겼다. 세계주니어신기록도 바뀌었다. 황선우는 지난해 안드레이 미나코프(러시아)가 세운 47초57을 0.01초 앞당겼다. 자유형 200m 세계주니어기록 보유자인 황선우는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이를 인증 받으면 100m, 200m 2개 부문 세계기록 보유자가 된다.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도 경신했음은 물론이다. 전날 올림픽 예선에서 47초97로 한국선수로는 처음 48초대 벽을 깬 황선우는 다음날 이 기록을 0.41초나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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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황선우가 28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0m 자유형 준결승전을 마치고 기록을 확인하고 있다. 2021.7.28/뉴스1
황선우의 자유형 100m 결선 진출은 진출만으로도 의미가 상당하다. 1932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당시 미야자키 야스지가 금메달(58초2)을 획득하는 등 일본 선수들이 이 부문에서 강세를 보였다. 1952 헬싱키 올림픽에서는 일본선수 2명이 결선에 올랐는데, 히로시 스즈키가 은메달(57초4), 토루 고토가 4위(58초5)에 올랐다. 이처럼 올림픽 초반만 해도 경쟁력을 갖췄지만 훈련이 체계화되고 기록이 빠르게 단축되며 단거리에 속하는 자유형 100m는 체구가 크고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의 전유물이 됐다.

1956 멜버른 올림픽 당시 다니 아쯔시(일본)가 결선에서 7위(58초0)를 기록한 뒤 아시아 선수의 자유형 올림픽 100m 결선 진출은 없었다. 한국 남자 선수 중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박태환이 처음 자유형 100m 예선에 출전했으나 예선에서 탈락(49초24·전체 32위)했다.

아직 고3으로 국제대회 경험이 많지 않은 황선우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날 오전 자유형 200m 결선을 치른 뒤 오후 자유형 100m 예선, 계영 800m 예선을 치렀다. 만 하루도 되지 않은 이날 오전 다시 자유형 100m 준결선을 치르면서도 ‘역사’를 쓰고 있다.

황선우는 “솔직히 정말 너무 힘든데 제 안에서 초인적인 힘이 나오는 것 같다. 어제 새벽 2시에야 잠이 들어 내심 걱정했다. 너무 힘이 들어서 잠이 잘 안 오더라”고 말했다.

황선우 고1시절 처음 참가한 큰 규모 대회인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에서 자유형 100m 금메달을 차지한 케일럽 드레슬(25·미국·4레인)이 이날 황선우(3레인)의 옆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황선우는 “옆 레인의 드레슬을 보면서 레이스를 펼쳐 많은 도움이 됐다. 같이 뛰는 것만도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드레슬은 47초23으로 1조 1위, 전체 2위에 올랐다.

황선우는 자유형 200m에서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00m는 한 바퀴만 돌면 끝나니까 200m보다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부담이 덜하다. 그런 부분에서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자 자유형 100m 결선은 같은 장소에서 29일 11시 37분에 치러진다.

도쿄=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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