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궈일보 지키자’…홍콩 IT 전문가들,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이은택기자 입력 2021-06-25 16:48수정 2021-06-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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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의 탄압 끝에 폐간된 홍콩의 대표적 반중국 매체 핑궈일보의 과거 기사들을 보존하기 위해 홍콩 시민들이 나섰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접근할 수 없는 온라인 디지털 아카이브(기록 저장소)를 구축하고 핑궈일보 기사들을 저장하기 시작했다.

2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의 정보기술(IT) 전문가 1300여 명이 의기투합해 핑궈일보 기사들을 해외 서버에 저장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SCMP는 이들을 핑궈일보의 ‘강력한 지원군(strong army)’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핑궈일보는 23일 오후 11시 59분 온라인 서비스를 중단했고 24일자 신문 발행을 끝으로 폐간했다. SCMP에 따르면 핑궈일보가 폐간된 당일(24일) 온라인에는 핑궈일보 콘텐츠를 저장하는 최소 4개의 아카이브가 등장했다. 현재 수많은 이용자들이 이곳에 핑궈일보 콘텐츠를 올리고 있다. 로이터는 이 아카이브가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고 여러 곳에 나눠서 분산 저장된다고 전했다. 자료를 올리는 이들도 익명의 개인이나 단체들이다. 아카이브가 구축된 블록체인 플랫폼 아르위브(ARWeave)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절대 잊혀지지 않고 영원히 저장, 보존되는 저장소”라고 설명했다.

핑궈일보 폐간이 홍콩 언론계를 위축시킬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에 공포를 느낀 학자들이 잇따라 신문 칼럼 절필을 선언하고 있다. 이반 초이 홍콩 중문대 정치학과 교수는 2006년부터 15년간 홍콩명보에 써온 칼럼을 그만 쓰겠다고 23일 밝혔다. 이날은 핑궈일보 수석 논설위원이 체포된 날이다. 초이는 “중국과 홍콩 정부를 비판하는 칼럼을 쓰는 데 따른 정치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제 그만 둘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SCMP는 “광범위한 내용의 홍콩보안법이 언론에 자유롭게 견해를 밝히고 정기적으로 칼럼을 써온 학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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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 성명에서 “홍콩과 전 세계 언론 자유에 슬픈 날”이라며 “중국은 독립 언론을 표적 삼는 것을 중단하고 구금된 언론인과 경영진을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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