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증인 척 건넨 쪽지 한 장…바텐더 기지로 손님 구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21 20:30수정 2021-06-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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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막스 구티에레즈가 손님 트리니티 앨리에게 영수증인 척 쪽지를 건네는 모습. 트위터 갈무리
술집에서 남성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여성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넨 바텐더가 화제다.

20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트리니티 앨리라는 여성은 지난 14일 미국 플로리다 피터즈버그의 술집 바(bar)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었다.

그런데 한 남성이 이들에게 다가와 함께 술을 마시자고 제안했다. 앨리는 거절했지만 남자는 굴하지 않고 치근덕거렸다. 아무리 무시해봐도 소용없었다. 남자는 음흉한 눈빛을 보내며 앨리와 친구를 희롱했다.

이 상황을 가만히 지켜보던 바텐더 막스 구티에레즈는 클립에 쪽지 하나를 끼워 영수증인 척 엘리에게 건넸다. 갑자기 계산서를 주는 바텐더에 앨리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종이에 적힌 글을 보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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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지에는 “만약 이 남자가 당신을 괴롭히는 게 맞다면, 당신의 포니테일(높게 묶은 머리)을 다른 쪽 어깨에 올려두세요. 그러면 내가 그를 내쫓을게요. 그는 내가 봐도 문제가 있어요”라고 적혀 있었다.

앨리는 바텐더의 지시대로 머리카락을 한쪽 어깨에 올렸고, 이를 보고 있던 바텐더는 곧바로 남성에게 술집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 남자는 항의했지만 바텐더는 “이 여자들은 당신에게 관심이 없다. 더 이상 괴롭히지 말고 빨리 나가라”라고 소리쳤다. 씩씩거리던 남성은 결국 술집을 떠났다.

앨리는 쪽지를 건넨 바텐더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4만 회 이상 공유되며 20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이런 사람들이 많아져야 한다”, “모든 영웅들이 망토만 입는 건 아니다. (바텐더처럼) 하와이안 셔츠도 입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바텐더 구티에레즈는 “손님들의 표정과 몸짓 속에 숨은 뜻을 파악하는 건 선배들한테 배웠다”며 “소리 지르는 걸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 남자를 쫓아내기에는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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