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바이든·英존슨과 나란히 앉은 文…G7서 달라진 위상 확인

뉴시스 입력 2021-06-13 21:13수정 2021-06-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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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G7 확대회의·기념촬영서 美·英 정상과 나란히
의장국 英존슨 총리 의중…백신허브 등 역할 평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영국 콘월에서 처음 열린 다자외교 무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한국의 달라진 위상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대응과 백신 협력 부분에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아진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확대회의 1세션에서 참석했다. ‘백신공급·글로벌 보건시스템’을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 문 대통령은 전 세계 백신 공급 확대를 위해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또 백신의 공평한 접근 보장을 위해 백신 공급의 조속한 확대가 가장 필요한 단기 처방임을 강조하면서,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을 위해 코백스 AMC(선구매공약매커니즘)에 올해 1억 달러, 내년에 1억 달러 상당의 현금이나 현물을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특히 문 대통령의 자리에서 한국의 달라진 위상이 드러났다. 문 대통령은 의장국 정상인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바로 왼쪽에 앉았다. 존슨 총리의 오른쪽으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리했다. G7 회원국 정상이 아닌 문 대통령이 국제사회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주요 자리 한켠을 차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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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는 존슨 총리 오른쪽으로 바이든 대통령,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에 이어 네 번째 자리에 앉았다. 유럽 중심국 수장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존슨 총리를 기준으로 왼쪽 세 번째 자리에 앉았다.

이 같은 모습은 G7 회원국과 초청국 정상 등이 모두 참석한 기념 촬영식에서도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가장 앞줄에서 존슨 영국 총리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이에 서서 촬영했다. 스가 일본 총리와 메르켈 독일 총리,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바로 뒷줄에 섰다.

G7 정상회의와 같은 다자 외교무대에서의 의전 서열은 각국 간에 매우 민감한 사안이다. 통상 의장국이 참가국 정상의 의전 서열을 결정하는데,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영국·미국 정상 등과 나란히 서게 된 것은 존슨 총리의 의중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국면에서 K-방역을 높이 평가했던 영국이 최근의 백신 글로벌 허브에 대한 기대감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자리를 선정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건을 주제로 한 확대회의 성격상 문 대통령 자리를 존슨 총리 옆에 배치하는 것이 국제사회에 보다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존슨 총리의 한국에 대한 높은 평가는 13일(현지시간) 열린 한·영 정상회담에서도 엿보였다. 존슨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의 리더십으로 한국은 우수한 방역으로 모범을 보였다”면서 “영국은 한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이번 G7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에 대한 ‘러브콜’도 쇄도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존슨 총리를 비롯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메르켈 독일 총리,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코로나19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G7 정상회의 기념사진을 올리고 “G7 정상들 사이, 문 대통령의 자리가 대한민국의 오늘이고, 우리 후세 대통령의 자리는 더 영광될 것임을 확신한다”며 “이번 G7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대한민국의 과거가 쌓아온 ‘현재의 성취감에 대한 확인’과 ‘미래의 자신감에 대한 확신’”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영국에서의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유럽 순방길에 오른다. 문 대통령은 13~15일 오스트리아, 15~17일 스페인을 각각 국빈 방문하고, 정상들과 코로나19 시대 양국의 협력·발전 강화 방안 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콘월(영국)·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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