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도서관에서 밤샐래?”…中 대학 광고 ‘성상품화’ 논란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6-10 23:30수정 2021-06-10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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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의 한 여학생이 “나를 네 청춘의 일부가 되게 해줄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 명문대인 난징대학교가 신입생 모집 광고에서 여성을 ‘성 상품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난징대는 중국판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오카오(高考)’ 첫날인 지난 7일, 남녀 대학생 6명이 학교를 소개하는 팻말을 들고 찍은 사진을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올렸다.

이 가운데 두 여학생의 광고판 문구가 문제가 됐다. 도서관 앞에 선 한 여학생은 “아침부터 밤까지 나랑 도서관에서 살래?”라고 쓰인 팻말을, 다른 여학생은 “내가 네 청춘의 일부가 되길 바라니?”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반면 남학생들의 광고판은 달랐다. 선정적인 문구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일례로 한 남학생이 든 팻말에는 “정직하고 성실하며 야심 찬 난징대 학생이 되고 싶습니까?”라고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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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난징대의 한 여학생이 “나랑 하루종일 도서관에 같이 있을래?”라는 팻말을 들고 있다. 웨이보 갈무리


이 광고는 온라인에서 즉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한 웨이보 사용자는 “이 사진의 문제는 여성을 다른 누군가의 소유물로 표현한 것”이라며 “열심히 공부해 입학한 학생을 남의 청춘의 일부로 치부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다른 웨이보 사용자는 “명문대라면 재학생의 외모가 아니라 자원과 교육의 질로 학생을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광고에 너무 진지할 필요는 없다. 학생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일 뿐, 양성평등까지 확산할 사안이 아니다”는 반론도 나왔다. 학교 측은 논란이 일자 해당 광고를 삭제했다.

이 사건에 대해 중국 성폭력 반대 단체인 ‘청위산’은 “사람들은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걸 묵인하고, 이를 불편해하면 ‘과잉 반응’이라고 지적한다”며 “여성 독립을 존중하지 않고 여성의 권리를 장난으로 여기는 광고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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