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보호구역에 들어가 과자 줬다가 해고당한 여성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27일 23시 30분


영상출처=인스타그램 fitfamelpa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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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동물원에서 한 여성이 원숭이 보호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여성은 다니던 회사에서도 해고됐다.

25일(현지시각) 미국 폭스뉴스, NBC 뉴스 등에 따르면 루시 레는 23일 텍사스주 엘패소 동물원 거미원숭이 보호구역에 무단으로 침입했다.

현재 SNS를 통해 돌아다니는 영상을 보면, 루시 레는 사육장 폭포에 앉아 거미원숭이들에게 뭔가를 나눠준다. 보도에 따르면 루시 레는 거미원숭이들에게 ‘핫 치토스’ 과자를 줬다. 거미원숭이들에게 과자를 준 루시 레는 아무렇지 않게 물가를 휘젓고 밖으로 나온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엘파소 동물원 동물원장인 조 몬티사노는 루시 레의 이러한 행동에 “운이 좋은 줄 알아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조 몬티사노는 “거미원숭이 크기는 작아 보일 지 모르지만 매우 강한 영장류이며 송곳니를 갖고 있어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다”라며 “마음만 먹으면 루시를 땅으로 내동댕이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문 사육사들도 그런 방식으로 거미원숭이에게 다가가지 않는다”라며 “울타리를 넘어서 그들과 교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엘패소 동물원 사육사인 메이슨 클라이스트도 “루시는 원숭이의 안전에도 위협을 가했다”라며 “매일 과일, 견과류 등 전문적인 식단을 따라 먹이를 먹는 원숭이들이 루시가 주는 과자를 먹고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루시 레가 거미원숭이 보호구역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동물원 측이 설치한 낮은 울타리 때문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엘패소 동물원은 방문객들이 동물을 더 잘 볼 수 있게 낮은 울타리를 세웠던 것이다. 그리고 물을 무서워해 수영을 못하는 거미원숭이들의 특징을 이용해 이들이 울타리를 넘지 못하도록 주변에 구덩이를 파 물을 채워 못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일로 엘패소 동물원은 거미원숭이 보호구역 울타리를 더 높이는 등 조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물원 측은 루시 레에 대해 형사고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루시 레는 이번 일로 인해 회사에서 해고당했다. 루시가 다닌 로펌은 성명을 통해 “영상에 나온 사람이 우리 회사 직원인 것을 알게 됐다”며 “그의 무책임하고 무모한 행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라고 하면서 루시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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