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빌 게이츠 이사회 퇴진,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 때문”

  • 뉴시스
  • 입력 2021년 5월 17일 0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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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직원 "2000년 부적절한 성관계" 주장
이사회, 조사 거쳐 미투 가능성 등 우려
게이츠 대변인 "20년 전 우호적으로 끝난 일"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혼을 선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지난해 MS 이사회에서 물러난 배경에는 20년 전 직원과의 부적절한 관계가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MS 이사회는 게이츠가 MS 소속 여직원과 2000년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게이츠가 물러나야 한다고 결정했다. 게이츠는 지난해 3월13일 “글로벌 건강, 개발, 교육, 기후 변화 등 자선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쏟기 위해 MS와 버크셔 이사회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00년은 게이츠가 이제 전 부인이 될 멀린다와 혼인 상태였던 시기다. 게이츠 부부는 1994년 결혼했다.

이사회는 MS 엔지니어가 수년간 게이츠와 성적인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서신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2019년 말 로펌을 고용해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과정에서 일부 이사회 인사들은 게이츠가 이사회에서 일하는 게 부적절하다고 봤다. 조사가 진행될수록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우려가 커졌고, 미투(MeToo·나도 피해자다)에 얽힐 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이사회에서 배제하자는 판단도 나왔다. 게이츠는 이사회 조사가 끝나기 전에 사임했다.

MS 대변인은 “MS는 게이츠가 2000년 회사 직원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는 우려를 2019년 접수했다”며 “이사회는 외부 로펌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했으며, MS는 조사 내내 문제를 제기한 직원에게 광범위한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게이츠의 대변인은 “거의 20년 전에 원만하게 끝난 일이었다”며 “이사회 퇴진 결정은 이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다. 사실 게이츠는 이미 몇년 전부터 자선사업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데 관심을 보여왔다”고 반박했다.

빌 게이츠 부부는 3일 “27년간의 결혼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WSJ은 게이츠가 성 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2019년 여러 차례 만났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 이후 멀린다가 이혼 변호사를 물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빌 게이츠 부부 이혼에는 1300억달러(약 146조원)달러라는 천문학적인 재산의 분할이 뒤따를 전망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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