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아기 낳고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린 커플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5-13 15:34수정 2021-05-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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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출산이 임박한 상태에서 해외로 출국해 아기를 낳은 뒤 쓰레기봉투에 버려 숨지게 한 싱가포르 20대 커플이 경찰에 붙잡혔다.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경찰이 지난달 28일 대만 수사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커플을 체포해 수사 중이라고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2019년 2월 대만 타이베이시의 한 쓰레기 처리시설에서는 신생아 시신이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됐다.

대만 수사당국은 시신이 운반된 쓰레기차 동선을 따라 100개가 넘는 폐쇄회로(CC)TV를 샅샅이 뒤지고, 출입국 기록을 조사한 결과, 싱가포르 국적의 A 씨와 A 씨 남자친구인 B 씨가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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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검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A 씨와 B 씨는 함께 싱가포르에서 대만으로 여행을 왔고, 그 사이 A 씨는 묵고 있던 호텔에서 여자 아기를 출산했다. 이후 A 씨와 B 씨는 아기를 쓰레기봉투에 담아 시내 한 식당 음식물쓰레기통에 버렸다. 두 사람은 범행 당일 오후 싱가포르로 돌아갔다.

버려진 아기는 쓰레기차에 실려 식당에서 10km가량 떨어진 재활용 공장으로 옮겨졌고, 몇 시간 뒤 공장 직원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엔 탯줄과 태반이 그대로 있었다.

법의학 검사 결과, 아기는 출산 당시에 살아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 씨와 B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A 씨는 “나는 임신한 상태가 아니었다”며 “만약 임신했었다면 대만행 비행기에 탑승할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B 씨 역시 “신생아가 담긴 쓰레기봉투를 버리러 호텔을 나온 적이 없다”고 했다.

대만 검찰은 이들의 범행을 입증할 만한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고 했다. A 씨와 B 씨가 묵었던 호텔에서 발견된 혈흔이 아기 시신의 유전자(DNA)와 일치한 점, 시신 몸에 붙어있던 태반의 일부 조각이 호텔 배관에서 나온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B 씨가 검은 쓰레기봉투를 들고 호텔 밖으로 나오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도 증거로 제시했다.

대만 수사당국은 두 사람이 대만으로 입국해야만 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며 싱가포르에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A 씨와 B 씨는 싱가포르 당국에 의해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건 이후인 지난해 10월 약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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