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벗고 소총 든 ‘미스 미얀마’…“반격할 때가 왔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5-13 21:00수정 2021-05-1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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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미얀마’ 출신 타 텟 텟. 트위터 갈무리
국제 미인대회에 출전했던 미얀마 여성이 군부 쿠데타에 맞서겠다며 전투복을 입고 총을 든 사진을 공개해 화제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2013년 태국에서 열린 제1회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타 텟 텟(32)은 전날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사진 네 장을 올렸다.

사진에서 그는 검은색 전투복을 입고 소총을 들고 서 있다. 그는 “반격할 시간이 왔다”며 “무기를 들든 펜을 들든 돈을 기부하든 혁명이 성공하기 위해선 각자 자신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나 또한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스 미얀마’ 출신 타 텟 텟. 트위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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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강사로 활동 중인 텟은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한 지난 2월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부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왔다. 화려한 드레스와 수영복을 입고 무대에 섰던 미스 미얀마 시절의 사진들은 민주주의 시위에 참여하는 사진과 군부의 만행을 밝히는 글 등으로 덮였다.

그는 트위터에 “혁명은 익으면 저절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한다”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게바라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투쟁 의지를 보였다.

한 레이가 올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참석해 자국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인대회 출신 미얀마 여성이 공개적으로 군부 저항 의지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3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에 미얀마 대표로 참석했던 한 레이도 눈물을 글썽이며 자국민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호소해 큰 주목을 받았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군부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은 783명, 현재 구금된 인원은 3859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군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되는 가운데 시민들은 소수민족 무장단체에 합류해 군사훈련을 받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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