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中 시노팜 코로나 백신 긴급사용 승인…비서구권 최초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5월 8일 09시 26분


코멘트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사진=신화/뉴시스
중국 시노팜 코로나19 백신. 사진=신화/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비서구권 국가에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중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은 건 시노팜이 처음이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 시노팜 백신을 WHO 긴급사용 목록(EUL)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사무총장은 “이번 승인이 코백스(COVAX·국제 백신 협력체)가 구입할 수 있는 백신 목록을 확장하고 각국이 자체 규제 승인을 신속히 처리하고 백신을 수입·접종하는 데 자신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노팜 백신은 비서구권에서 개발한 백신 중에선 처음이자 전 세계에선 여섯 번째로 WHO 관문을 통과했다. 앞서 WHO는 미국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 미국 모더나, 미국 존슨앤드존슨(J&J·얀센), 영국 옥스퍼드대학·아스트라제네카(AZ) 등의 백신에 긴급사용을 승인한 바 있다.

WHO의 긴급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전 세계 보급이 용이해지며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WHO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WHO의 면역 자문단인 전문가전략자문그룹(SAGE)은 유증상자와 입원 환자에 대한 시노팜 백신의 효능이 79%라고 추정했다. WHO는 시노팜 백신을 18세 이상의 성인에게 3~4주 간격을 두고 2회 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SAGE는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임상 시험 정보는 여전히 부족하다”면서도 “예비 자료와 보조 면역원성 자료가 시노팜 백신이 고령자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WHO는 이 백신에 대한 연령 상한선을 권장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은 서구 국가들이 자국민 접종에 집중하는 사이 개발도상국 백신 보급에 적극 나서 왔다. 시노팜 백신은 현재 중국과 헝가리, 이란 등 40여 개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WHO는 또 다른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인 시노백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수일 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