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도 안 했는데…까치에게 젖 물린 개의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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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5월 5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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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페기와 까치 몰리. 주인 줄리엣 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려견 페기와 까치 몰리. 주인 줄리엣 인스타그램 갈무리
한 호주 여성의 반려견이 임신 중이 아닌데도 새끼 까치에게 모유를 먹인다는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 쿠메라에 사는 줄리엣(45)은 지난해 9월 반려견 ‘페기’와 산책하다가 다 죽어가는 야생 까치 한 마리를 발견했다.

평소 새를 무서워해 피해 다니기 바빴던 페기가 가장 먼저 까치를 발견한 것도 모자라 계속해서 관심을 보이자 줄리엣은 까치를 일단 집으로 데려왔다.

까치에게 ‘몰리’라는 이름을 지어준 줄리엣은 지역 야생동물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등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그 결과 몰리는 일주일 만에 완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다.

반려견 페기와 까치 몰리. 주인 줄리엣 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려견 페기와 까치 몰리. 주인 줄리엣 인스타그램 갈무리

몰리가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줄리엣은 집안의 모든 문을 열어뒀지만 몰리는 집을 떠나지 않았다. 자신을 구한 것이 페기라는 사실을 아는 듯 몰리는 페기의 뒤를 졸졸 따라다니기만 할 뿐이었다. 페기도 그런 몰리를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신도 안 한 페기의 젖에서 모유가 나오기 시작했다. 깜짝 놀란 주인 줄리엣은 페기를 동물병원에 데리고 갔다가 수의사에게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페기가 까치 몰리를 제 새끼로 여겨 본능적으로 모유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몰리도 본인이 강아지라도 된 양 자연스럽게 페기의 젖을 물었다.

줄리엣은 “종(種)을 뛰어넘는 둘의 놀라운 유대감에 감탄했다”고 전했다. 그는 “모녀지간이 된 페기와 몰리는 온종일 붙어 지낸다”며 “둘이 함께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정말 사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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