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얀센 사용 재개할 듯…백신 라벨에 ‘부작용’ 경고 삽입”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4월 23일 15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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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혈전이 생기는 부작용으로 미국에서 사용이 중단된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미 보건당국이 사용을 재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들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건당국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얀센 백신의 사용을 다시 권고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23일 회의를 열어 얀센 백신에 대한 사용 권고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CDC는 13일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혈전 증상이 나타났다며 사용 중지 권고를 내렸고, ACIP는 다음날 긴급 회의를 열었지만 데이터 부족을 이유로 사용 재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 했다.

23일 내려질 사용 권고에는 얀센 백신이 혈전과 관련된 드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가 삽입될 전망이지만 연령 제한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WP는 보도했다. 만약 혈전 증상에 대한 보고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다른 돌발 상황이 생긴다면 이런 보건당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도 22일 “보건당국이 백신 접종자들 가운데 제한된 숫자의 혈전 사례만 발견했으며 중단 권고를 해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다만 백신 라벨에 부작용에 대한 경고를 삽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BS방송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 보건당국이 혈전에 대한 경고를 추가한 채 얀센 백신의 사용을 재개하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유럽의약품청(EMA)도 얀센 백신에 대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추가하도록 했지만 사용 제한 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 EMA는 “백신의 위험보다 이익이 더 크다”면서 20일 이런 결정을 내렸다.

미 오리건주 보건당국은 얀센 백신을 맞은 뒤 혈전 증세로 사망한 50대 여성의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22 밝혔다. 최근 2주 이내에 얀센 백신을 맞은 이 여성은 혈전과 혈소판 감소 증세를 보였다. 이 여성이 백신을 맞은 시점은 13일 보건당국이 얀센 백신 사용 중지를 권고하기 이전으로 알려졌다.

뉴욕=유재동 특파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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