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래퍼, 실제 사람 피 담은 나이키 운동화 판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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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29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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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가 나이키 운동화에 사람 피 한 방울을 담은 일명 ‘사탄 운동화’(Satan Shoes)를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이키 본사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대응했다.

미국 NBC 뉴스는 29일(현지시각) ‘올드타운 로드’(Old Town Road) 소속 아티스트인 릴 나스 엑스가 스트리트웨어 회사인 MSCHF와 공동제작으로 만든 ‘사탄 운동화’를 666족만 한정 발매한다고 보도했다.

릴 나스 엑스가 제작하는 사탄 운동화는 나이키의 스테디셀러 모델인 ‘에어맥스 97’을 개조한 것으로 신발 상자에는 ‘예수께서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라는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이 운동화는 실제 사람의 혈액 한 방울과 잉크 60cc가 들어간다. 운동화에 들어가는 혈액은 공동제작하는 스트리트웨어 업체 직원의 것으로 알려졌으며 운동화 밑창에 밀봉된다. 운동화의 가격은 1018달러(약 115만 3000원)다.

MSCHF는 이전에도 나이키 ‘에어맥스 97’을 개조해 ‘예수 운동화’를 만들어 팔기도 했다. ‘예수 운동화’에는 요르단강에서 끌어온 성수를 담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운동화는 약 20켤레 한정판으로 3000달러라는 고가에 출고됐으나 단 몇 분 만에 매진됐다.
사진출처=릴 나스 엑스 유튜브
사진출처=릴 나스 엑스 유튜브

이 소식을 들은 많은 이들은 릴 나스 엑스와 나이키에 불만을 표출했다. 이와 관련해 나이키는 ‘사탄 운동화’ 제작과 본사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재빠르게 입장을 내놨다.

나이키는 성명서를 통해 “본사는 릴 나스 엑스나 MSCHF와 어떤 연관도 없다”며 “나이키는 ‘사탄 운동화’를 디자인하거나 발매하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릴 나스 엑스는 계속된 논란에 ‘사탄 운동화’와 관련된 사과 영상’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지만 이 마저도 거짓말이었다.

영상에는 릴 나스 엑스가 “모두가 이 신발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할 말은”이라고 하는 순간 그가 최근 발매한 싱글 ‘Montero(Call Me By Your Name)’ 뮤직비디오가 나온다. 이에 팬들은 해당 논란에 대해 가볍게 여긴 그의 태도에 다시 공분하고 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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