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클 “英 왕실, 내 아들 피부색 우려해…극단선택 충동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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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3월 8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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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 Image/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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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해리 왕손과 결혼한 메건 마클이 첫 아들 아치의 피부색을 두고 영국 왕실에서 우려를 표했다고 폭로했다.

해리 왕손과 마클은 7일 미국 CBS방송에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와의 독점 인터뷰에서 영국 왕실을 떠나게 된 배경 등을 말했다. 특히 마클은 왕실 생활 이후 외롭고 고립돼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으며 왕실에서 해리 왕손과 마클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의 피부색이 어둡지는 않을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마클은 지난해 5월에 출산한 아들 아치와 관련해서 “아들이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등에 대한 우려와 대화가 오갔기 때문에 왕실이 아치를 왕자로 만들기를 원치 않았다”고 했다.

마클은 이어 “아치가 왕자가 되지 못할 것이고 이에 따라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작위의 욕심은 없었지만 그것이 아치의 안전에 영향을 준다면 이야기가 달라졌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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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은 자신이 영국 언론과 왕실의 교묘한 술책으로 만들어진 “인격 암살의 희생자”라고 말했다. 마클은 “영국 일원이 된 이후에 왕실 기관 사람들은 다른 왕실 인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말도 서슴지 않았지만 나와 내 남편을 전혀 보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마클은 왕실의 강압적인 통제로 인해 여권이나 운전면허증을 사용할 수 없어 “말 그대로 갇혀 있었다”라고 말했다. 마클은 그러면서 “행사에서 미소를 지으며 일을 해냈지만 귀빈석의 불이 꺼질 때마다 나는 울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해하려고 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마클은 그렇다고 하며 “왕가에서 겪은 곤경에 자살충동을 갖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클은 자신의 정신 건강 문제로 도움을 요청했지만 왕실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마클은 이날 해리 왕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인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마클은 미들턴 왕세손비를 울렸다는 루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결혼식이 있기 전 그가 화를 냈고 오히려 내가 울었다”고 밝혔다.

마클은 “(그로 인한) 갈등은 없었다”고 하면서 “미틀턴 왕세손비가 그것에 대해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 사건을 말하는 것은 그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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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중간에 합류한 해리 왕손은 영국 왕실에 서운함을 토로하면서 ‘불화’를 일부 시인했다.

해리 왕손은 어느 시점 이후로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며 “이해 부족, 지원 부족으로 왕실을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해리 왕손 부부가 왕실과 결별한 이후 가진 첫 언론 인터뷰로 방영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2018년 5월 19일 결혼한 두 사람은 결혼 직후부터 영국 왕실과의 불화설이 끊임없이 나왔다. 결국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첫째 아들 아치에 이어 올해 초 둘째를 임신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해리 왕자 부부는 둘째 아이가 ‘여자 아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 부부는 이번 인터뷰의 대가로 돈을 받은 것은 없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CBS가 마클과의 2시간 인터뷰 라이선스 구입 비용으로 윈프리의 제작사 하포 포로덕션의 700만 달러(약 79억 원)에서 최대 900만 달러(약 101억 원)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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