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6일 현재까지 59명이 넘는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피의 일요일’로 불리는 지난 달 28일에 18명이 숨졌고 지난 3일에는 하루만에 38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주일동안 56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목숨을 잃었다. 이는 유엔 등에 의해 집계된 숫자이며,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를 더하면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와 AFP 통신 등은 현지 시위 참가자들과 목격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군경이 시위대를 향해 조준 사격을 했다고 보도했다. 미얀마 언론도 미얀마의 최대 도시이자 옛 수도였던 양곤을 비롯한 지방 도시에서 사전 경고 없이 발포가 이뤄졌다고 매체를 통해 밝혔다.
38명의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3일에는 ‘태권소녀’로 알려진 19세 치알 신이 시위 도중 총탄에 맞아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다 잘 될 거야(Everything will be OK)’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은 치알 신이 피를 흘리고 있는 사진이 소셜미디어에 급속도로 퍼졌다. 그녀의 안타까운 죽음은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망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면서 미얀마 시민들은 유엔군이 직접 나서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소셜미디어에는 유엔에 ‘보호책임’을 촉구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보호책임은 국가가 집단학살, 전쟁범죄, 인종청소, 반인륜 범죄 등 4대 범죄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할 책임이 있고, 이에 실패할 경우 국제사회가 강제 조치 등을 통해 나서야 한다는 원칙이다.
6일 미국은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미얀마 군부와 전화 통화를 갖고 모든 폭력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미얀마 군부를 비판하면서 미얀마 군보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다. 같은 날 문재인 대통령도 “미얀마 국민들에 대한 폭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을 통해 “더 이상 인명의 희생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등의 국제기구와 각국 정상들의 우려와 규탄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군부는 유혈 진압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여전히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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