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 숨 쉰 적 없다”던 여성, 수술 후 감동의 첫마디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3-04 23:30수정 2021-03-0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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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헤이. 더선 트위터 캡처
26년간 입으로만 호흡이 가능했던 미국 여성이 수술 후 난생처음 코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여성은 언론에 감격 어린 소감을 전했다.

3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출신의 테일러 헤이(26·여)는 어렸을 때부터 심한 축농증을 앓아 코로 숨 쉬는 게 불가능했다. 26년간 구강 호흡만 해온 그는 “다들 이렇게 사는 줄 알았다”고 후에 밝혔다.

테일러는 지난해 11월 ‘밤에 똑바로 누워 자면 코로 숨쉬기가 더 쉽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자기 코에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그는 “코로 숨을 쉴 수 있다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당시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비인후과를 찾은 테일러는 “코가 90%이상 막혀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좌우 코안의 경계를 이루는 벽인 비중격이 휘어진 ‘비중격 만곡증’을 앓고 있었으며, 코 옆 연골은 완전히 무너졌고 호흡 시 공기 흐름을 조절하는 비갑개는 부풀어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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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지난 1월 말 비중격 성형술을 받았다. 그러나 수술 직후에도 코로 숨을 쉴 수는 없었다. 수술 나흘 뒤엔 재채기 발작까지 일으켜 콧속 부목의 위치가 바뀌면서 긴급 수술도 해야 했다.

그런데 이 수술이 테일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재배치를 위해 의사가 테일러 코에서 부목을 빼낸 순간, 그는 처음으로 코로 숨을 들이마셨다. 26년 만에 처음 겪는 일이었다.

테일러는 “내 폐로 곧장 통하는 깨끗한 공기였다”면서 “감격해서 수술이 끝나자마자 10분 동안 아기처럼 울었다”라고 했다. 이어 “시력이 나쁜 아이가 처음 안경을 썼을 때와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제 그는 다양한 냄새를 맡고, 풍부한 맛을 느끼고, 숨이 차 엄두도 못 냈던 격한 운동도 할 수 있게 됐다. 테일러는 “그동안은 몰랐던 것들이다. 코로 숨 쉬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행복해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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