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CNN은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스토니브룩 중학교 교장 제이슨 스미스와 학생 앤서니 무어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교장 선생님은 먼저 학생을 타이르려 했다. 그가 “모자를 벗는 것은 아주 간단한 일인데 왜 그렇게 저항하느냐”고 묻자 학생은 “부모님이 데려간 미용실에서 머리를 잘랐는데 마음이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나는 네 나이 때부터 내 머리를 직접 잘랐다”며 자신의 대학 시절 사진과, 그가 머리를 다듬어준 아들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리고는 “내가 만약 집에 가서 내 미용 도구를 가져와 머리를 다듬어주면 교실로 돌아갈래?”라고 물었다. 학생은 잠시 머뭇거린 뒤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교장 선생님은 즉시 차를 타고 집에 가 미용 도구를 가져왔다. 그리고 학생의 부모님에게 전화로 동의를 구하고 머리를 직접 다듬어줬다. 그제야 마음이 풀린 학생은 모자를 벗고 교장실을 나섰다. 학생의 엄마인 타완다 존슨 씨는 “교장 선생님이 벌을 주는 대신 자상하게 대해주어 깜짝 놀라고 기뻤다”고 말했다.
교장 스미스 씨는 흑인인 학생의 마음을 자신도 흑인이기에 이해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나 자신도 흑인 남성으로 자랐고 머리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문화를 잘 알고 있다”며 “우리의 눈엔 전혀 이상하지 않았지만 앤서니는 비웃음을 당할 것이라는 걱정에 사로잡혀 있었다”고 말했다.
스미스 씨는 “학생들이 괴로워할 때 잘잘못을 따지기보다는 학생의 관점에서 일어난 일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아이들의 마음과 요구를 들어주는 것에 도시 교육의 미래가 달렸다”고 덧붙였다.
김민기자 kimmin@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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