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시노팜·시노백 백신 긴급사용 검토…3월 승인 예상

  • 뉴스1
  • 입력 2021년 1월 28일 14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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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제약사인 시노팜과 시노백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검토를 시작했다.

두 백신은 이르면 3월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WHO는 임상3상 중인 중국 칸시노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WHO는 이번 주부터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두 제약사는 이달 중순 WHO에 임상시험 자료를 제출했다.

캐서린 오브라이언 WHO 예방접종팀장은 26일 화상 기자회견에서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의 긴급사용 목록 작성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제약사들이 데이터 패키지를 제출했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팀장은 “중국에 파견된 WHO팀이 회사의 제조시설을 평가할 것”이라며 “데이터 제출이 중요한 요소다. 데이터에 접근하지 않고는 어떤 정책도 수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WHO 승인을 받으면 보건체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저소득국에서 별도의 평가 과정 없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저소득국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나라들의 백신 승인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SCMP는 전했다.

WHO 승인 후에는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이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전 세계로 공급될 전망이다.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의 세스 버클리 대표는 지난 23일 중국과 러시아 백신에 대해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투명한 자료가 있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코백스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시노팜은 지난해 12월31일 조건부 사용 승인을 받았다. 중국 정부가 우선 접종자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한 것은 처음이다. 시노팜은 당시 임상3상 결과 평균 79%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임상시험 데이터를 명확히 공개하지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78% 효과가 있었으나, 무증상 감염자를 포함하면 효과가 50.4%로 떨어진다는 보고도 나왔다.

시노백 백신도 마찬가지다. 터키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에서는 91.25%를 보인 반면, 인도네시아에서는 65.3%, 브라질 50.3%로 각각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자국 백신이 화이자나 모더나와 달리, 전통적인 백신 개발 방식인 불활성화 방식으로 개발돼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WHO는 현재까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해서만 긴급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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