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서워서”…美공항서 3개월 숙식한 남성 체포

  • 뉴시스
  • 입력 2021년 1월 19일 13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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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분실한 신분증 획득…제한구역 넘나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릴까 무서워 공항에서 3개월 동안 숨어지낸 남성이 체포됐다.

18일(현지시간) 시카고트리뷴에 따르면 미 검찰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민간인 출입 제한구역을 드나들며 생활한 미국인 남성 아디타 싱(36)이 지난 18일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조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돼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LA)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 중인 그가 오헤어 공항에 도착한 건 작년 10월19일이다. 공항 운영매니저의 출입증을 우연히 습득한 그는 공항 곳곳을 돌아다니며 숙식을 해결했다.

3개월 간 공항 생활의 덜미가 잡힌 건 제한구역을 돌아다니는 그를 수상하게 여긴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들이 그에게 신분증 제시를 요구하면서다. 직원은 싱이 소지한 신분증의 사진과 그의 얼굴이 다르다며 즉각 경찰에 신고했다. 싱의 갖고 있던 신분증은 지난 10월26일께 분실 신고가 된 것으로 확인됐다.

싱은 제한구역 무단 출입과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법원은 그의 공항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보석 증거금으로 1000달러를 납부하라고 명령했다.

사건을 담당한 수사나 오티스 판사는 “2020년 10월19일부터 2021년 1월16일까지 오헤어 공항의 제한구역에서 거주했는 데도 그 누구로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는 매우 충격적인 침입 사건”이라며 “공항은 여행을 떠날 이들이 안전한 곳임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싱의 행동은 이 지역사회를 위험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다만 싱이 범죄 전력이 없는 점, 폭력적인 동기가 없던 점을 감안해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시카고 항공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여전히 조사 중”이라며 “우리는 싱이 공항이나 여행 중인 일반인들에 위협을 가할 목적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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