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中, 작년 12월 후베이성 독감 대규모 유행 은폐”…내부 기밀문건 폭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2월 1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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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력한 진원지로 지목됐던 중국 후베이성에서 지난해 12월 초 인플루엔자(독감)가 대규모로 유행했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은폐해 왔다고 미국 CNN방송이 1일 보도했다. 해당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CNN이 입수해 이날 보도한 후베이성 보건당국의 내부 기밀문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첫 주 후베이성의 인플루엔자 환자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배 이상 급증했다. 환자는 후베이성뿐 아니라 인근 도시인 이창과 셴닝에서도 발생했다. CNN은 “이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의 연관성을 확인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인플루엔자 환자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결과가 매우 많이 나왔다는 걸 기밀문서는 보여준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후베이성에서 당시 발생한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발생을 처음 보고한 것은 지난해 12월 31일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중국 중앙정부가 확진자·사망자 수를 축소해 공개했다는 것도 드러났다. 2월 10일 중앙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2478명 나왔다고 발표했지만 기밀문서에 따르면 같은 날 후베이성 보건당국은 2배가 넘는 5918명으로 파악하고 있었다. 사망자도 중앙정부는 3월 7일 후베이성 내 누계를 2986명으로 종합했지만 지역 당국은 3456명으로 집계했다.

CNN이 입수한 문서는 117쪽 분량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작성됐다. 중국의 내부 고발자가 익명 제보했으며, 전문가들이 정확성을 검증했다고 CNN은 밝혔다. 중국 당국은 CNN 보도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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