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시진핑 연내 방한 질문에…“코로나 통제돼야” 사실상 무산 시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6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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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뒤 동아일보와 질의응답


방한 중인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6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회담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완전히 통제돼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한 한국 정부가 추진해왔던 시 주석의 연내 방한이 사실상 무산됐음을 시사한 것.

왕 부장은 이날 외교부 청사 2층에서 동아일보와 만나 ‘시 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조건이 성숙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음은 동아일보와 일문일답.

―시 주석 방한에 모두 주목한다. 한국 측과 시진핑 방한 일정 시기를 논의했나, 특히 올해 안에 올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현재 외교적으로 소통, 논의하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여러 차례 시 주석의 국빈 방문 초청해준 것에 감사하다. 이는 한국이 중한(한중)관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고 중한 우호 강화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바람을 보여준 것이다. 현재 중요한 것은 방문 조건을 계속 만드는 것이다. 일단 조건이 성숙되자마자 방문은 성사될 수 있을 것이다.”

―방금 말한 조건, 성숙돼야 할 조건이 무엇인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 취재진을 가리키며) 지금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있잖아. 이런 것들이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럼 코로나19가 끝난 뒤에애 방한이 가능한가?

“꼭 코로나가 끝난 뒤라고 볼 수는 없다. 주요한 것은 완전히 (코로나를) 통제하는 것이다.”

―코로나가 완전히 통제된 뒤에야 올 수 있다는 것?

“하지만 무엇이 완전히 통제된 것인지는 (한중) 양측이 협의할 수 있다. 우리(중국) 역시 빨리 이뤄지기를 희망한다. 우리는 서로 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우린 이웃국가다.”

―많은 한국 전문가들은 왕 부장의 방한을 미중 경쟁의 시각에서 본다. 중요한 시기에 한국 온 것이 한국 정부와 여권 인사들에 미국 편 서지 말라고….

답 : (웃으며 질문을 끊고) “이 세계에 미국만 있는 게 아니다. 190여 국가 있다. 모두 독립 자주의 국가다. 한국도 그렇고 중국도 그렇고. 한중은 이웃국가다. 서로 오가야 한다. 친척처럼 자주 오가야 좋은 것이다.”

―한국 정부와 여권인사들에게 미국 편에 서서 중국 압박하는 데 동참해 중한관계 영향 미치지 말라고 얘기하려는 것인가?

“(웃으며) 당신 생각에 외교가 그렇게 간단한가. 외교를 학자들처럼 하면 외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학자들이 각종 추정은 할 수 있다. 상관없다.”

― 당신의 방한은 미중관계, 미중경쟁과 관련 있나?

“계속 이(미중 관련) 질문을 하는군. 우선 중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특별히 코로나 대응 협력, 경제무역 협력, 지역 안정 수호, 한반도 문제 평화 해결을 포함서. 그리고 우리(한중)는 다자주의를 함께 견지해야 하고, 자유무역을 수호해야 하고, 빨리 중한 자유무역구 제2단계 협상 가속화해야 한다. 우리(한중)는 해야 할 일이 아주 많다. 그리고 우리는 중한 이외에 지역과 국제문제 정세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유럽 그리고 중동 모두 고려해야 한다. 모두 토론을 진행해야 한다. 기왕 우리가 전략적협력동반자 관계이니 전방위로 조율하고 협력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 더 하겠다.

“좋다. 또 미국 관련인가?”

―아니다.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측과 어떤 논의했나? 구체적 내용 소개해달라.

“솔직히 지금 시간이 부족해서 (강 장관과 오전 회담에서) 얘기를 못했다. (이어질) 업무오찬에서 한반도 문제 얘기할 것이다. 협의한 뒤에 다시 물어봐달라.”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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