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北인권 특별보고관 “北수용소서 최근 7000명 석방 소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25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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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2019.6.21 © News1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 2019.6.21 © News1
최근 북한이 수용소에 수감돼 있던 7000명을 풀어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수용시설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영양실조가 심각한 수용자들을 내보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24일 열린 ‘북한자유이주민 인권을 위한 국제의원연맹(IPCNKR)’ 17차 총회 화상 연설을 통해 “북한의 수용소에 굉장히 많은 사람이 수감돼 있는데 (최근) 수용소에서 7000명이 풀려났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들이 왜 풀려나고 여성인지 남성인지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다. 북한에 관련 정보를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북한이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자유아시아방송(RFA)은 20일 북한 정권이 노동수용소 수감자를 석방하면서 지방 당국과 인근 주민들에게 이들을 관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이들에 대한 사면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석방된 수감자들이 갈 데가 없어 폭력적으로 행동하거나 인근 주민들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킨타나 보고관은 북한에 피살된 공무원 이모 씨의 형 이래진 씨를 화상으로 만나 “유가족들은 피해자가 어떻게 피살된 것인지 알아야 할 권리가 있고 보상받을 권리도 있다”며 “지금 현재 유가족들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높여주고 계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킨타나 보고관에게 감사를 표하며 “한국 정부가 어떤 정보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유엔과 킨타나 보고관이 적극적이고 강력하게 (한국 정부에) 항의와 관련 조사를 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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