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된 남자친구와 결혼한 호주 여성…“영원히 사랑할 것”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0-11-21 12:13수정 2020-11-21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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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결혼식 하루 만에 세상 떠나
사진=제이드 브린캣 페이스북
호주에서 한 젊은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진 남자친구와 결혼해 영원한 사랑을 맹세한 사연이 감동을 준다.

19일(현지 시간) 데일리메일 호주판에 따르면 호주에 사는 제이드 브린캣은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쳐 식물인간이 된 남자친구 댄 호턴과 지난 18일 저녁 병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원래 친구 사이였던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하고 1년 6개월 동안 함께 살았다. 결혼을 약속할 만큼 깊어진 관계에 뜻하지 않은 불행이 찾아왔다. 호턴이 지난 7일 회사 업무 중 차량에 깔려 머리와 목 등을 심하게 다쳐 혼수상태에 빠진 것.

당시 호턴의 아이를 임신 중이었던 브린캣은 사고 소식을 들은 후 충격으로 임신중독 증세가 나타나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딸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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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턴의 상태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브린캣은 호턴이 죽기 전 그와 결혼해 영원히 부부로 남겠다는 서약을 했다.

결혼식에는 딸도 옆에 있었지만 아무런 의식이 없던 호턴은 딸을 안지도 쳐다보지도 못했다.

호턴은 결혼식 다음 날인 19일 아내와 딸이 보는 앞에서 세상을 떠났다.

사진=제이드 브린캣 페이스북

브린캣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딸을 같이 보는 것이었는데, 남편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며 “남편이 떠난 후 비통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호턴은 이제 영원히 자신의 딸을 보지 못하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어 “더 마음이 아픈 것은 딸이 자신의 아빠가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는 점이다”라며 “하지만 아빠가 딸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브린캣은 “호턴과 함께 보냈던 550일은 이미 나의 전부가 되었으며 그에 대한 기억은 나와 딸의 머릿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며 “호턴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며 평안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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