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죽음의 백조’ 4대 한꺼번에 괌 전진배치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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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앞두고 北-中 견제 포석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미 공군의 B-1B 전략폭격기(사진) 4대가 본토에서 괌 앤더슨 기지로 전진 배치됐다. 미 대선(11월 3일)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하는 동시에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를 견제하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B-1B 폭격기는 작전 소요가 있으면 괌에 배치된 뒤 미 본토로 되돌아가곤 했는데 이번엔 한꺼번에 4대가 배치된 것.

23일 미 공군에 따르면 텍사스주 다이스 기지 소속 B-1B 폭격기 4대와 운용요원 200여 명이 21일(현지 시간) 괌 기지에 배치됐다. 괌에 도착하기 전 B-1B 4대는 한반도와 가까운 동해상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소속 전투기 18대(F-15 16대, F-2 2대)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동중국해에서 미 해군의 최신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과도 합동훈련을 진행했다고 미 공군은 전했다.

미 공군은 B-1B의 괌 배치가 지구 어느 곳에서든 즉각적인 작전 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폭격기 전개 임무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동맹국과 각종 훈련 임무를 원활히 수행함으로써 역내 안정과 안보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했다. 군 관계자는 “미 대선을 10여 일 앞두고 B-1B가 괌에 배치된 것은 다분히 중국과 북한을 의식한 것”이라고 말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등 북한의 기습 도발을 억지하고, 남중국해에서의 중국의 확장을 경고하는 조치라는 것이다. B-1B 폭격기는 핵무기는 장착하고 있지 않지만 유사시 괌에서 두세 시간이면 한반도로 날아와 북한 전역의 주요 표적을 초정밀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장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미 공군#b-1b 전략폭격기#괌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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