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전파 이벤트’ 의심받는 백악관 코니 배럿 지명 행사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4일 19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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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애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 행사가 워싱턴 정가에 코로나 확산을 이끈 ‘슈퍼전파 이벤트’로 의심받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백악관 주요 보좌관, 공화당 상원의원 수십 명 등 150여 명이 참석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서로 악수를 나누고 포옹을 하는 등 거리두기 지침도 지키지 않았다.

행사 참석자 중 이날까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포함해 최소 8명으로 알려졌다. 캘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고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는 행사 후 대선후보 TV토론이 실시된 지난달 29일까지 백악관에 출입하며 토론 준비를 돕기도 했다.

다만 여러 행사를 마스크 없이 활보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일정에 대부분에 동행했던 호프 힉스 보좌관이 1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점도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32세인 힉스 보좌관은 2016년 대선 이후 백악관 공보국장까지 올랐다가 2018년 2월 갑자기 사임했지만 올해 백악관에 재입성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9일 TV토론 행사, 30일 미네소타 유세현장에 트럼프 대통령과 동행했으나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배럿 대법관 지명행사에 참석했던 마이크 리(유타), 톰 틸스(노스캐롤라이나)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던 론 존슨(위스콘신) 등 세 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화당은 19일까지 상원 활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배럿 대법관 지명자 인준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상원 법사위도 배럿 대법관 지명자 청문회를 예정된 12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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