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 “한반도 평화 증진에 협력”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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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푸틴과 35분 통화
양국 협력사업-WTO 총장 지지 당부
푸틴 “러 백신 직접 맞고 한국 방문”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과 35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어려운 여건에서도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러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직접 러시아산 백신을 맞고 한국을 방문하겠다”며 방한 의지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양 정상은 수교 30주년 축하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한반도 정세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 정상이 대화를 나눈 건 지난해 4월 한-러 정상회담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공동 번영을 위한 ‘9개 다리 협력 사업’이 성과를 쌓아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9개 다리 협력 사업은 문 대통령이 2017년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것으로 조선·가스·철도·전력 등 9개 분야의 북방경제협력을 의미한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푸틴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남북관계 정상화 노력을 평가하고 관련 당사국 간 대화 재개를 기대하면서 한반도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에 지속 협력해 나갈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 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후보에 대해 러시아의 지지를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유 후보에 대한 평가에 공감하면서 “현 보호무역주의 타개와 WTO 신뢰 회복을 위해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한러 정상 통화#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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