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수상태’서 깨어난 나발니, SNS에 인증샷…치료 뒤 러시아로 돌아간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9월 15일 2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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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극물 중독 증세로 혼수상태에 빠졌던 러시아 야권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44)가 15일(현지 시간) 의식을 되찾았다는 ‘인증샷’을 공개했다. 나발니 측은 치료를 마치는 대로 러시아에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나발니는 아내,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여전히 많은 것들을 할 수 없지만 어제 하루 종일 혼자 숨을 쉴 수 있었다. 어떤 도움도 없이, 심지어 내 목에 (인공호흡기) 호스도 달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나는 이 호스를 많이 좋아했다. 이건 과소평가됐지만 놀라운 방법이다. 강력히 추천한다”고 농담섞인 말도 남겼다.

나발니는 지난달 20일 모스크바행 비행기에서 혼수상태에 빠졌고, 독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는 7일 의식을 되찾았다.

나발니의 치료를 맡아 온 독일은 그의 몸에서 냉전시대 소련이 사용했던 화학무기 노비초크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1970년대 냉전시대 소련이 개발한 화학무기로 호흡, 정지,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하는 노비초크는 러시아에서만 생산되며 고도의 훈련을 받은 사람만이 다룰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독일 등은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의 개입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조유라기자 jyr0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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