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방위비 협상 미국측 대표에 ‘일본통’ 웰턴 내정…美日협상 고려한듯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3일 1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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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제임스 드하트 미국 측 협상대표의 후임으로 웰턴 주아프가니스탄 차석대사가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 시간) 워싱턴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국무부는 웰턴 차석대사를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표로 기용하기로 하고 공식 발표에 앞서 내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웰턴 차석대사는 26년차 외교관으로 정무 및 전략 커뮤니케이션 업무 등을 담당해오다 지난해 8월 아프간으로 발령받았다. 그는 일본 삿포로, 나고야 총영사관 근무에 이어 2013~2015년 주일 미국대사관 공사(정무담당)까지 지낸 일본통이다. 프린스턴대에서 아시아 미술과 고고학 전공으로 박사 과정을 마친 뒤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에서 일본 미술 담당 학예사로 근무한 경력도 있다. 하지만 국무부 웹사이트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한국어를 공부한 경험이 있을 뿐 한국과의 인연은 찾기 어렵다.

국무부의 방위비 분담금 협상대표는 한국 뿐 아니라 협상이 필요한 다른 나라들을 모두 상대한다. 일본에 대한 이해가 깊은 웰턴 차석대사의 임명은 내년부터 본격화된 미일 방위비 분담금 협상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에 분담금 5배 증액을 요구했을 당시 일본에도 4배 수준인 80억 달러(약 9조5500억 원)를 내라고 요구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미 동맹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웰턴 차석대사의 취임은 일본에게 플러스”라며 “다만 (방위비 협상은)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대로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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