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에 ‘中틱톡 삭제’ 지시한 美아마존…얼마 후 “실수였다”

  • 동아닷컴
  • 입력 2020년 7월 11일 13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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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동영상 공유 애플리케이션 ‘틱톡’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실수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시간) 미CNN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직원들에게 앱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이메일은 오류로 발송됐다”며 “틱톡에 대한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 오전 아마존 직원들은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보안상 위험 때문에 아마존 이메일에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에선 틱톡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또 회사 노트북은 가능하지만, 모바일 기기에선 틱톡을 삭제하지 않으면 아마존 이메일에 접속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자 틱톡 대변인은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우리에게 어떠한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며 “그들의 걱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마존이 지적한 ‘보안상 위험’을 납득하기 어렵고, 그에 대한 문의도 없었다는 것이다.

틱톡은 중국 바이트댄스사가 2017년 5월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월간 순이용자수(MAU)는 8억 명으로 페이스북(24억5000만 명), 유튜브(20억 명), 인스타그램(10억 명) 등과 더불어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SNS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틱톡의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애플의 운영체제(OS)가 새로 업데이트된 뒤 일부 앱에서 스마트폰 사용자 몰래 정보를 훔쳐보는 기능이 발각됐는데, 이중 틱톡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틱톡 등 53개 앱은 스마트폰의 일부 정보를 자동 복사하도록 돼 있지만 이번 업데이트 전까지 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틱톡 최대 이용국 중 하나인 인도가 지난달 틱톡 사용 금지 조치를 내렸다. 미국 정부는 사용 금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송통신위원회가 이르면 다음 주중 틱톡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 의무 미준수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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