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건의 ‘닭한마리’ 사랑…입국 지연에도 ‘만찬’ 진행

뉴스1 입력 2020-07-08 00:45수정 2020-07-0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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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정책특별대표가 7일 밤 늦게 숙소인 서울 시내 한 호텔로 차량을 타고 들어서고 있다. 2020.7.7/뉴스1 © News1
한국을 방문할 때면 늘 같은 ‘닭한마리’ 식당을 찾는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7일 한국에서의 첫 식사도 닭한마리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정에 없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입국이 지연됐음에도 그의 닭한마리 사랑을 막을 수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과 미 측 대표단 일행은 이날 저녁 6시30분께 주한 미대사관저에서 해리 해리스 대사 주재로 만찬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날 만찬에 오를 음식은 비건 부장관이 한국을 찾을 때마다 먹는 닭한마리인 것으로 일찌감치 확인됐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시 숙소로 묵는 광화문의 포시즌스 호텔 앞에 있는 닭한마리집을 찾았으나, 이번 방한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식당을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그는 개인적 친분을 쌓은 식당 주인을 미대사관저로 초청했다. 일종의 ‘출장 요리’를 주문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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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찬 일정에 변수가 생겼다. 이날 오후 3시께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한 비건 부장관과 대표단 일행이 예정에 없던 코로나19 검사를 받게 된 것이다.

당초 미 측 대표단은 한미 당국 간 협의에 따라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올 경우 한국 입국 후 검사 및 격리 면제 조치를 받을 예정이었다.

미국 출국 전 검사는 모두 음성이 나왔으나 우리 측 방역 당국과의 협의 끝에 한국 입국 후에도 대표단은 물론 군용기 승무원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됐다.

이로 인해 오산 공군기지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시간이 5시간가량 미뤄졌다. 만찬도 ‘취소’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비건 부장관 일행은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4시간 가량 밀린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격 방한 일정 개시를 앞두고 대사관 측과 사전 논의 필요성 등이 고려된 행보로 전해졌다.

비건 부장관은 지난해 5월 8일, 8월 22일, 12월 15일에 방한해 늘 같은 닭한마리 식당만을 찾았다.

식당을 운영하는 임 모 씨는 “저희 음식을 드시고 싶다고 부탁이 들어와서 제가 가서 뵙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출장 주문’은 비건 부장관과 식당 사장 간의 개인적 인연을 바탕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해당 식당의 사장은 “(비건 부장관에게) 은혜를 많이 입었다”라며 감사의 의미로 출장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전했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폴란드계인 비건 부장관은 이 식당의 닭한마리 요리가 할머니가 해준 치킨 수프와 가장 비슷한 맛이라 선호한다고 한다.

비건 부장관은 만찬을 마친 뒤 밤 11시 25분께 숙소인 포시즌스 호텔로 돌아왔다. 그를 비롯한 대표단 일행은 8일 오전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는 것을 시작으로 공식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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