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亞금융허브로 홍콩 대신 상하이 키운다…가능할까?

  • 뉴스1
  • 입력 2020년 7월 3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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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를 국제 금융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수십 년 야심이 최근 탄력을 받고 있으나 큰 장애물은 여전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국제 금융허브 역할을 했던 홍콩의 미래가 국가보안법으로 흔들리면서 상하이를 중심지로 거듭나게 자극하고 있지만 과도하게 통제받는 자본, 국제 비즈니스에 호의적인 법적 시스템의 부재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

분석가들은 홍콩의 역할이 줄어든다 해도 여전히 상하이가 뉴욕·런던 같은 도시와 경쟁하긴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옌그룹과 중국개발연구소는 지난 3월 발표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상하이를 세계에서 네 번째로 경쟁력 있는 금융 중심지로 평가했다. 홍콩보다 두 단계 높다.

그러나 천지우 홍콩대 아시아글로벌연구소장은 “상하이의 상대적인 부상은 상하이가 잘해서가 아니라 홍콩이 몰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만일 중국이 홍콩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 중국의 역외 자금 중심지였던 홍콩의 특수한 역할은 더 줄어들게 될 것이다. 국제 투자자들이 홍콩의 법 등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이건 그냥 중국의 또 다른 도시가 된다”고 말했다.

홍콩의 상대적인 쇠퇴가 상하이에 직접적인 이득이 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SCMP는 덧붙였다.

런던 정경대 금융학 명예교수인 로널드 W. 앤더슨은 홍콩의 장기적 장점은 상하이가 맞추기 힘든 보통법 체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하이에 있는 많은 플레이어들은 홍콩과 같은 수준의 법적 확신을 주고 싶어 할 거다. 그러나 이 일이 금방 가능할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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