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허브’ 노리는 亞 국가들, 물밑 경쟁 ‘치열’…韓 후보로도 거론 안돼

장윤정기자 , 도쿄=박형준 특파원 입력 2020-06-30 21:38수정 2020-06-30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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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전면전으로 ‘금융허브’ 홍콩의 위상이 흔들리자 홍콩의 지위를 노리는 아시아 각국의 물밑 움직임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경쟁에서 뒤쳐진 한국은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도쿄를 새 금융허브로 띄우기 위해 잰 걸음을 걷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지난달 11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금융중심지로서의 도쿄의 매력을 강조하며 홍콩 등 외국 인력의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자민당 경제성장전략본부는 ‘국제금융도시 도쿄’를 만들기 위한 성장전략을 마련했다.

싱가포르는 이미 홍콩에서 이탈한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싱가포르의 중앙은행 격인 싱가포르 통화청(MAS)에 따르면 4월 싱가포르 비거주자 예금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620억 싱가포르달러로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은 차기 금융허브 후보로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는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해외 금융기관들은 한국의 불투명한 규제와 경직된 노동시장, 언어 장벽 등을 이유로 한국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은 2월 은성수 금융위원장과 간담회에서 “주 52시간 적용으로 해외 지점과의 업무협조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법인세 최고세율도 한국은 25%로 싱가포르(17%), 홍콩(16.5%)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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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쳐진 레이스를 만회하려는 정부 차원의 전략적인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최근 부산시가 해외 금융회사들은 접촉하는 등 마케팅에 나선 정도다. 2016년 말 기준 168개였던 국내 진입 외국계 금융회사는 2020년 1분기 말 기준 162개로 도리어 줄어든 형편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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