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자배구 1부리그에 성전환 선수

강홍구기자 입력 2017-12-22 03:00수정 2017-12-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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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수술 티파니 아브레우… 이탈리아 2부서 뛰다 꿈 이뤄
브라질 배구 슈퍼리그 최초의 트랜스젠더 선수인 티파니 아브레우. 그는 2012년 남성(오른쪽 사진)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 수술을 했다. AP 뉴시스·월드오브발리 캡처
브라질의 트랜스젠더 배구 선수 티파니 아브레우(33)에게 ‘19일(현지 시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날이었다.

2012년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 전환을 한 아브레우가 이날 브라질 최상위 여자배구리그인 슈퍼리그에 데뷔했다. 이날 볼레이 바우루 소속으로 피네이루스와의 경기에 출전해 25득점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은 1976년 리그 출범 이후 최초다.

호드리구 아브레우라는 이름을 갖고 있던 그는 브라질 외에도 포르투갈, 프랑스,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의 남자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지금도 해외 배구 전문사이트인 ‘월드오브발리’에는 남성 호드리구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해당 프로필에 따르면 신장 194cm에 체중은 84kg이다.

2012년 이후 배구를 포기했던 그가 코트 위로 돌아온 건 올해 국제배구연맹(FIVB)의 여자팀 출전 허가를 받으면서다. 올해 초 이탈리아 2부 리그 소속으로 뛰던 아브레우는 팬들의 비판 등에 부담을 느끼면서 브라질로 돌아왔고 수개월 동안의 훈련 끝에 이달 초 볼레이 바우루와 계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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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표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해 1월 트랜스젠더 선수가 올림픽 및 기타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여자대표팀의 조제 호베르투 기마랑이스 감독도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물론 반대 여론 등 그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다. 타고난 신체능력이 다른 트랜스젠더 선수를 여자 선수들과 같은 리그에서 뛰도록 하는 게 공정하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브라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아나 파울라 엔켈 등도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한편 이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아브레우는 “남자리그에서도 MVP를 두 차례 타봤지만 이번 MVP는 특별하다”며 기뻐했다. 그는 자신과 같은 트랜스젠더 선수를 향해 “그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티파니 아브레우#브라질 여자배구 최초 트랜스젠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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