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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中군부도 北에 등돌리기 시작했다

입력 2013-03-12 03:00업데이트 2013-03-1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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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핵심측근 등 상장 3명… “안보리 대북제재 존중” 밝혀
학계-시민 이어 혈맹재고 기류
북한 핵을 묵과할 수 없다는 중국 내 비판의 목소리가 학계와 일반 시민에 이어 군부에까지 확산되고 있다. 북한 측은 이런 중국을 ‘배은망덕’하다고 비난했다.

베이징(北京)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에 대표로 참석한 제2포병대 장하이양(張海陽) 상장(한국의 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유관 국가가) 모두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밍(明)보가 11일 보도했다. 장 상장은 “중국은 이번 문제가 확대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현재 해결해 가는 과정에 있으며 좋은 방법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제2포병대는 핵무기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미사일을 관할하는 부대이며 장 상장은 포병대 당서기다.

류청쥔(劉成軍) 중국군사과학원 원장(상장)은 “(대북) 제재는 당연하다”며 “다만 (이 제재가) 한반도 평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효력을 발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류사오치(劉少奇) 전 주석의 아들로 총후근부 정치위원인 류위안(劉源) 상장도 “중국도 안보리 제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다음 단계로 어떤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북한의 호전적인 행동도 크게 보면 자국 안보를 위한 것”이라며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닫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류 상장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군부 내 핵심 인맥으로 분류된다.

이 3명의 발언은 대북 제재에 대한 중국 군부 내 기류 변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 옹호론의 중심이자 ‘중북 혈맹’을 강조해 온 중국 인민해방군은 2006년과 2009년 1, 2차 핵실험 및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 때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오쩌둥(毛澤東)의 손자인 마오신위(毛新宇) 소장이 “북의 비핵화는 중국 인민의 염원”이라고 주장하고, 군사평론가로 활동하는 인줘(尹卓) 해군 소장은 “우리(중국)는 북한과 군사동맹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등 강도 높은 불만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본보 11일자 A4면… “北 정전협정 깨면 中 자동개입 의무없다”

이런 현상을 확대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베이징의 한 군사소식통은 “중국은 당과 정부, 군이 일체화돼 있다”며 “당이 안보리 제재 결의에 찬성하면 군이 이를 그대로 따르기 때문에 적어도 이번 북핵 문제에서는 동일한 의견이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 사회 각 부문에 이어 군부에서도 최소한 북한의 핵 도발은 용납할 수 없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전언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조숭호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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