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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中신화통신 “北용천 폭발, 김정일 암살기도라는 분석도”

입력 2010-03-22 03:00업데이트 2010-03-2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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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안 이례적 보도
“北휴대전화 사용자 12만명
김일성父子생일 명절로 내장”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1일 “2004년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암살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한 분석에 따르면’이라는 전제 아래 “그해 4월 22일 평안북도 용천역에서 기차 폭발사고가 발생해 200명 가까운 사람이 죽고 150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8000여 채의 집이 부서졌는데 이는 김 위원장에 대한 암살 기도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이 비록 다른 분석을 인용하기는 했지만 용천역 폭발사고를 김 위원장 암살 기도라고 전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 통신은 이날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 실태를 보도하면서 이 사건을 소개했다.

북한에서 2002년 11월 휴대전화가 처음 개통된 후 1년 만에 사용자가 2만 명까지 늘었으나 용천 폭발사고 후 휴대전화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는 것. 신화통신은 또 사고 내용이 휴대전화를 통해 외부로 유출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금지령은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직접 내렸다고 전했다.

휴대전화는 초기에는 당 인민위원회, 인민보안성,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 등 제한적으로 사용됐다. 용천 폭발사고 후에는 휴대전화 1만 대가량이 몰수되기도 했다.

달러당 북한 돈 1200∼1300원이던 당시 휴대전화 구입과 통신가입비는 약 1300달러로 북한 노동자 월급(2500원)의 600개월 이상의 거액이었다. 이후 휴대전화 사용금지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자 북한 당국은 지난해 3월 다시 휴대전화 사용을 허락했다. 현재 사용자는 약 12만 명으로 북한 인구(2008년 기준 2400만 명 추정)를 감안하면 200명당 한 대꼴이며 주민 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북한에서 사용하는 휴대전화는 모두 중국산으로 북한 당국의 요구에 따라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입력하면 고딕체로 선명하게 뜨도록 되어 있고 내장된 명절 일정표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의 생일만 대김(大金) 소김(小金)으로 표시하도록 했다.

북한 휴대전화로는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북한 관영 ‘여명망’에 접속해 노래 듣기, 뉴스보기, 휴대전화 문자 대화도 가능하다고 신화통신은 소개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 용천폭발사고

2004년 4월 22일 오후 1시경 평안북도 용천군 용천역에서 일어난 열차 폭발. 폭발은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1호 열차’가 역을 통과한 직후에 일어났다. 당시 북한 당국은 “40t의 질산암모늄 비료를 실은 화차와 유류를 실은 화차를 교체 연결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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