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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정치의 종교화, 정치인의 제사장화

    [글로벌 이슈/하정민]정치의 종교화, 정치인의 제사장화

    “11월 5일은 거짓말쟁이들에게 ‘심판의 날(judgment day)’이 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월 대선 유세 중 한 말이다. 자신이 이번 대선에서 이기는 것은 신(神)의 뜻이며 그래야 ‘2020년 대선 사기’ 주장을 믿지 않는 반대파를 응징할 수 있다고 …

    • 2024-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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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정양환]오마르의 별자리는 어디쯤 있을까

    [글로벌 이슈/정양환]오마르의 별자리는 어디쯤 있을까

    “유치원을 제일 좋아해요. 하지만, 이젠 가기 싫어요.” 아이는 고모 소매를 움켜쥐었다. 놓치는 순간 사라질까 봐. 퀭하니 움츠린 눈망울. 꼬마는 오른손에 힘을 꽉 줬다. 잃어버린 왼손은 옷자락에 감춘 채. 겨우 네 살배기. 오마르 아부 쿠와이크는 활달한 아이였다. 언제든 깔깔거렸고,…

    •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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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유럽은 없다

    [글로벌 이슈/하정민]유럽은 없다

    미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단일 패권국으로 거듭났다. 유럽 전체가 폐허로 변했지만 미 본토의 피해는 전무했기에 막강한 제조업 인프라를 쉽게 구축할 수 있었다. 달러 또한 기축통화가 됐다. 최근 중국의 부상 등으로 과거보다 정치사회적 패권은 약화됐지만 경제 패권은 굳건하다. 러시…

    •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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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조코위’ 집권 10년 만에 후퇴한 인니 민주주의

    [글로벌 이슈/하정민]‘조코위’ 집권 10년 만에 후퇴한 인니 민주주의

    인도네시아는 인도 중국 미국에 이은 세계 4위 인구 대국이다. 공산당이 통치하는 중국과 달리 인도와 미국처럼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뽑기에 ‘세계 3대 민주주의 국가’를 자처한다. 다만 민주주의 역사는 길지 않다. 1945년 네덜란드의 식민 통치에서 벗어났지만 오랜 군부 독재를 거쳤고…

    • 2024-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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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정양환]“미식축구에서 백태클을 금하라”

    [글로벌 이슈/정양환]“미식축구에서 백태클을 금하라”

    “아이들은 단 하나의 뇌만 갖고 있어요. 그들의 삶 역시 하나뿐이죠.” 얼핏 봐선 뻔하기 짝이 없는 말. 하나 10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 있는 주 의사당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민주당 케빈 매카시 주 하원의원이 문화·체육위원회에서 한 법안에 찬성하며 내놓은 발…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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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어서도 ‘시아 vs 수니’ 대립의 상징 솔레이마니 [글로벌 이슈/하정민]

    죽어서도 ‘시아 vs 수니’ 대립의 상징 솔레이마니 [글로벌 이슈/하정민]

    632년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가 사망했다. 시아파는 후계자로 무함마드의 사촌 동생 겸 사위 알리를 추대했다. 수니파는 혈연관계가 없지만 독자 세력이 강했던 무함마드의 친구 겸 후원자 아부바크르를 옹립했다. ‘피’를 앞세웠지만 ‘힘’에선 밀린 알리는 살해당했다. 이후 약 1400년간 …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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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스파이 40년, 낡은 가면이 벗겨지던 날

    [글로벌 이슈/신광영]스파이 40년, 낡은 가면이 벗겨지던 날

    미국 국무부 고위직을 지내며 40년간 쿠바 스파이로 활동해 온 빅터 마누엘 로차(73)는 지난해 11월 마이애미의 식당가에서 젊은 정보요원을 만났다. 로차는 접선 지점에서 수십 m 떨어진 곳에서 한참 동안 이 청년을 지켜보다 다가갔다. 청년은 유창한 스페인어로 말문을 열었다. “(쿠바…

    • 202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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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美 부통령 후보군에 오른 ‘힐빌리 촌놈’

    [글로벌 이슈/하정민]美 부통령 후보군에 오른 ‘힐빌리 촌놈’

    미국 동부의 명문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제국의 미래’ ‘타이거 맘’ 등의 저서로 유명한 스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애제자였다. 졸업 후 실리콘밸리의 벤처 투자사에서 일했다. 로스쿨 동문인 인도계 아내 우샤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의 서기를 지냈고 캘리포니아주의 진보 성향 로펌에서 근…

    • 2023-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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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입맛에 딱 맞춘 대법원, 트럼프에 약일까 독일까

    [글로벌 이슈/신광영]입맛에 딱 맞춘 대법원, 트럼프에 약일까 독일까

    미국에서 공화당 대통령들은 민주당 대통령들에 비해 연방대법관 임명 기회를 더 많이 누렸다.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조 바이든이 임명한 대법관은 1, 2명에 그쳤지만 로널드 레이건은 3명, 도널드 트럼프와 리처드 닉슨은 불과 4년 임기 동안 각각 3명, 4명을 대법관에 앉혔다. 공화…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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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난민’서 ‘억만장자’된 하니예

    [글로벌 이슈/하정민]‘난민’서 ‘억만장자’된 하니예

    1962년 당시 이집트 영토였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샤티 난민캠프에서 태어났다. 이스라엘 남부 아슈켈론 인근에 살던 그의 부모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때 발생한 제1차 중동전쟁으로 난민이 됐다.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도 이긴 이스라엘은 가자를 점령했다. 혹독한 탄압이 시작…

    • 2023-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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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이스라엘 여군들 ‘나의 가자지구 전투기’

    [글로벌 이슈/신광영]이스라엘 여군들 ‘나의 가자지구 전투기’

    이스라엘은 여성이 의무 군복무를 하는 세계 유일의 나라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등 위험 지역에도 여군들이 투입된다. 이스라엘 감독이 만든 다큐멘터리 ‘내가 정말 미소 짓고 있었을까(To see if I am smiling)’에는 가자지구 점령군으로 복무했던 이스라엘 여군들의 목소리가 …

    • 202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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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트럼프 책사’ 배넌의 귀환

    [글로벌 이슈/하정민]‘트럼프 책사’ 배넌의 귀환

    1953년 미국 버지니아주의 아일랜드-독일계 가정에서 태어났다. 버니지아공대를 졸업하고 조지타운대와 하버드대에서 각각 국제안보 및 경영학 석사 학위를 땄다. 골드만삭스 직원, 영화 제작자 등으로 일했고 백인 우월주의로 점철된 극우 매체 ‘브라이트바트뉴스’를 만들었다. 2016년 미 …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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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네타냐후보다 독한 ‘포스트 네타냐후’들

    [글로벌 이슈/하정민]네타냐후보다 독한 ‘포스트 네타냐후’들

    “이스라엘에 불충하는 팔레스타인 사람을 추방해야 한다.” “팔레스타인 사람 같은 건 없다.” “이스라엘 판사는 유대계와 아랍계의 거주 분리에 비판적이다.”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반(反)팔레스타인 발언이 아니다. 74세 고령에 최근 심장박동기 삽입 수술까…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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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민주주의가 최고의 내진 설계

    [글로벌 이슈/신광영]민주주의가 최고의 내진 설계

    “정부를 비판하면 저희한테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어요. 그래서 가만히 있으려고 하는데 그러자니 여기서 벌어진 일이 없었던 일이 될까 봐 무서워요.” 대지진이 덮친 모로코 중부 아미즈미즈의 한 산간 마을 주민은 일본 아사히신문에 이런 말을 했다. 그의 마을에선 주민 400∼5…

    •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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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칵테일 홀짝이던 사람들 뒤로 산불이 다가왔다

    [글로벌 이슈/신광영]칵테일 홀짝이던 사람들 뒤로 산불이 다가왔다

    8일 오후 4시경 하와이의 유명 휴양지인 마우이섬 리조트 로비에는 줄지어 캐리어를 든 사람들이 체크인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전 체크인을 했던 덴턴 퓨콰 씨는 방 창문 너머로 보이는 수상한 연기를 보고 리조트에서 나오던 중이었다. 그가 야외 수영장을 지나쳐 갈 때 한 젊은 부부…

    •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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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에 다시 부활한 세습정치 [글로벌 이슈/하정민]

    21세기에 다시 부활한 세습정치 [글로벌 이슈/하정민]

    5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이날 71세가 된 훈 센 총리의 생일잔치가 열렸다. 주인공 못지않게 주목받은 사람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와 여동생 잉락 친나왓 전 태국 총리. 훈 센은 2006년 쿠데타로 실각 후 해외 도피 중인 탁신 전 총리를 경제 고문으로 임명하는 등 탁신 일가…

    • 2023-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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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삶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글로벌 이슈/신광영]삶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 3월 미국 미니애폴리스 공항 입국장에 군복 차림의 남성 10여 명이 휠체어를 타고 들어섰다. 군복 어깨 부분에 우크라이나군을 상징하는 삼지창 표시가 있었는데, 길게 늘어뜨린 팔소매 안이 텅 비어 있었다. 허벅지까지 말아 올린 바짓단 아래로는 둥글게 봉합된 무릎이 드러나 있었다. 이…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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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하정민]둘로 쪼개진 ‘지혜의 아홉 기둥’

    [글로벌 이슈/하정민]둘로 쪼개진 ‘지혜의 아홉 기둥’

    “상대의 의견은 공격하되 사람은 공격하지 않는다.” 각각 2020년, 2016년 타계한 루스 긴즈버그 전 미국 연방대법관과 앤터닌 스캘리아 전 대법관은 이념 성향이 정반대인데도 평생 돈독한 우정을 나눴다. ‘진보 아이콘’ 긴즈버그는 “법관은 매일의 날씨가 아닌 시대의 기후를 고려해야 …

    • 2023-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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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이슈/신광영]지중해 난민선의 소금 눈물

    [글로벌 이슈/신광영]지중해 난민선의 소금 눈물

    난민을 실은 밀입국선이 섬에 도착하면 의사인 피에르토 바르톨로(67)는 갑판에 오른다. 살아서 온 사람을 검진하고, 시신으로 도착한 이들은 검시하는 게 그의 일이다. 일터는 이탈리아 최남단의 휴양지 람페두사섬이다. 그가 나고 자란 이곳은 북아프리카 앞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난…

    • 2023-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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