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5.10.20. [서울=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대장동 항소 포기’ 관련 집단 의사 표시를 한 검사장들을 고발하며 빚어진 당 지도부와의 엇박자 논란에 대해 “당과 원내가 더 잘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김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에서 “여당 내에 파열음이 있는 것처럼 보도를 이어가니 제가 또 기름을 얹을 필요는 없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몇 가지 설명을 드려야 된다”며 “일단 12일 법사위 때 법무부 장관에게는 경찰에 고발하면 협조할 거냐는 취지의 질문에 장관은 적극 협조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고, 14일 법사위 전체가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갑자기 한 게 아니라 충분히 저희가 사전에 얘기를 해왔다”며 “원내와도 소통할 때 법사위는 고발할 예정이다라는 걸 얘기했는데 원내가 너무 많은 사안을 다루다 보니까 이것을 진지하게 듣거나 기억하지 못하셨을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법사위 차원의 일방적인 고발은 아니라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와 소통했다고 적극 반박한 것이다.
김 의원은 고발 이후 김병기 원내대표가 불쾌감을 드러내며 “뒷감당은 거기(법사위)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뒷감당 잘할 수 있지요. 그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된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 순방 중에 법사위가 거듭 강성 행보를 보인 것을 두고선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보통은 어떤 사안에 대해 고소·고발하는 것을 원내랑 일일이 다 상의하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다만 지금은 타이밍상 대통령께서 해외 순방 중인데 이렇게 사전 조율 없이 이렇게 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김 원내대표가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항변과 달리 지도부와 상의 없이 법사위 차원의 고발이 이뤄진 점을 재차 못박은 것이다.
김 원내대변인은 “김 원내대표께서도 마찬가지로 검사징계법 폐지안하고 검찰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셨다”며 “검사들의 집단 항명에 대해서 잘못됐다는인식은 같이 하는데 지금 타이밍 상 좀 조율이 좀 필요했으면 어땠느냐는 그런 아쉬움이 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도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 이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금은 대통령 국익을 위해 해외 순방 중에 있다. 대통령의 순방외교가 빛이 바래지 않도록 당정대가 조율하고 있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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