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1.21/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출에 ‘당원 1인 1표제’를 적용하는 안에 대한 당원 의견 수렴 투표 결과에 대해 “90% 가까운 당원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반대 뜻도 겸허히 새기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원 주권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역사적 투표에 참여해주신 당원 동지들에게 깊게 감사드린다. 다양한 의견을 품어야 우리 당이 더 견고해진다는 점도 잊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 시 대의원·권리당원 표의 가치를 현행 20대1 이하에서 1대1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투표 참여자 27만 6589명 중 86.81%(24만 116명)가 찬성했다.
내년 지방선거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 방식을 권리당원 100% 투표로 변경하는 안건, 후보자가 4명 이상일 경우 권리당원 100% 투표로 예비경선을 할 수 있게 하는 안건에 각각 88.50%, 89.57%가 찬성했다.
투표는 19~20일 이틀간 진행됐으며 10월 당비를 낸 투표 대상 당원 164만 5061명 중 27만 6589명(16.81%)이 참여했다.
정 대표는 투표 결과에 대해 “민주당의 당내 민주주의가 당내 민주주의가 당원 손으로 완성되는 과정과 순간을 우리가 보고 있다”며 “과정에서 반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90% 가까운 당원의 뜻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의 뜻이 우리 당규에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당무위, 중앙위 절차를 밟아나가겠다. 또 다양한 의견을 품어야 우리 당이 더 견고해진다는 점도 잊지 않고, 반대의견을 주신 분들의 뜻도 겸허히 새기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대의라는 울타리 안에 머물던 과거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벗어나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의 뜻이 당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몸소 느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선거의 기본 정신은 보통, 평등, 직접, 비밀 투표”라며 “대한민국 어느 조직에서도 1인 1표라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평등 정신을 위반해선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민주당은 이런 헌법정신에 부합하지 못했다. 뒤늦게나마 발맞출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정 대표는 또 “여객선 좌초와 인제군 산불 소식으로 많이 놀라고 가슴 졸이실 것”이라며 “개인 실수나 잘못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미리 철저한 대책과 여러 단계의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와 관련 26일 재해재난특별위원회 발대식과 함께 관련 매뉴얼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전날 한 방송에서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 45년 전 침몰한 해양경찰 72정을 다룬 것을 언급하면서 “45년 전 동해 어민 보호를 위해 경비에 나선 9명의 해양경찰, 8명의 의무전투경찰 등 총 17명의 대한민국 청년이 수심 108m 아래 바닷속에 잠겨 있다”며 “국가가 이들을 구해야 한다. 인양해야 한다. 가족들의 애타는 절규를 외면해선 안 된다. ”고 말했다.
정 대표는 “문재인 정부 때도 노력했으나 코로나19 국면에서 인양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국가는 무엇인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이들이 가족 품에 돌아올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인양에 필요한 예산 어떻게든 (확보)해 보겠다”고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에 대해선 “당은 이 대통령의 빛나는 외교적 성과를 뒷받침하며 한국 국격을 드높이고 국익을 다지기 위한 정부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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