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특검 임명 하루 만에…부적절한 만남?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1월 18일 16시 47분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좌진에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과 대한변협 회장, 쿠팡 상무의 오찬 회동과 관련해 텔레그램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메시지에는 상설특검 임명 이틀 차인 이날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인 대한변호사회장과 법사위 중진의원, 수사대상인 쿠팡의 임원과 함께 오찬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2025.11.18. 뉴시스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좌진에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의 중진 의원과 대한변협 회장, 쿠팡 상무의 오찬 회동과 관련해 텔레그램으로 보고를 받고 있다. 메시지에는 상설특검 임명 이틀 차인 이날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인 대한변호사회장과 법사위 중진의원, 수사대상인 쿠팡의 임원과 함께 오찬을 진행하는 것이 ‘부적절’하다 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2025.11.18.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18일 대한변호사협회장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서영교 의원, 쿠팡 상무 등이 오찬을 가진다는 내용을 보고받았다. 보고 내용에는 “부적절”이라는 단어도 포함됐다. 상설특검 추천기관과 수사 대상, 소관 상임위 의원의 만남이 부적절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 원내대표가 보좌진이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메시지에는 ‘오늘 오후 12시 오찬 예정 : 현재까지 변동 없음’ ‘참석자는 대한변호사회 김정욱 회장, 서영교 의원, 쿠팡 상무’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언론 취재 방향’이란 제목으로 ‘상설특검 임명 이틀차’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인 대…법사위 중진의원이 수사대상인 쿠팡의…오찬’ ‘부적절’이라고 적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할 상설특별검사로 안권섭 법무법인 대륜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해당 의혹은 올 4월 인천지검 부천지청이 수사한 일용직 노동자 퇴직금 미지급 사건을 당시 엄희준 부천지청장이 수사팀에 압력을 넣어 불기소하도록 했다는 사건이다. 당시 수사 책임자였던 문지석 부장검사가 “엄 지청장이 무혐의 처분하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변협은 상설특검 추천기관 중 한 곳이다.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상설특검 임명 하루 만에 변협과 법사위 중진의원, 쿠팡 측이 만난다는 것을 두고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오찬과 관련해 “(해당 상무는) 특검과 관련 오해 소지가 있어 이미 2주 전 사직 의사를 밝혀 퇴사 절차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상무는 변협 정무이사로 상설특검 후보 추천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되자 퇴직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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