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전세 관련 질의를 듣던 중 가족이 언급되자 격노하고 있다. 옆에 있던 우상호 정무수석이 만류하고 있다. 2025.11.18 [서울=뉴시스]
김용범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전세 관련 질의를 듣던 중 가족이 언급되자 격노하고 있다. 옆에 있던 우상호 정무수석이 만류하고 있다. 2025.11.18 [서울=뉴시스]“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얘기하고 싶으냐.”(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제 가족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하지마라.”(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
김 의원과 김 실장이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하게 충돌했다. 김 의원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공세를 펴는 과정에서 김 실장의 딸을 언급하면서 양측이 부딪힌 것. 우상호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이 “그러면 안 된다”고 말렸으나 김 실장이 계속해서 언성을 높이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정책실장”이라고 3번이나 소리친 뒤 “지금 뭐 하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결국 김 실장은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충돌은 김 의원이 김 실장에게 “지금 따님이 전세 살고 계시죠”라고 물으며 시작됐다. 김 실장은 ‘전세금은 누가 모았느냐’는 말에 “딸이 저축한 게 있고 제가 빌려준 게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은 “실장님은 이 정부가 얘기하는 갭투자로 집을 사셨죠”라고 질문했고 김 실장은 “아니다. 갭투자 아니다”라며 “갭투자 아니고, 제가 중도금 다 치렀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다시 김 실장의 딸을 언급하며 “따님한테 임대주택 살라고 얘기하고 싶으시냐”고 물었다. 김 실장은 “제 가족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하지마라”고 불쾌해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운영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반발하자 우상호 정무수석이 이를 말리고 있다. 2025.11.18/뉴스1
김 의원은 “청년 전세와 관련된 정부 정책 대출은 거의 다 잘랐다”며 “청년 월세는 97%를 지원한다는데 (전세와 관련한) 디딤돌, 버팀목 대출은 3조 원 이상 잘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실장 딸의 전세 거주를 언급한 취지에 대해선 “따님에게 뭐라고 하는 게 아니라 대출을 그렇게 줄이면 청년들 임대주택 가라는 거냐”며 “왜 전세를 못 가게 그렇게 막으시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혜 의원실은 언론 공지를 내고 “정부가 주택구입·전세자금 대출 예산을 14조 원에서 10.3조 원으로 대폭 삭감한 것을 문제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김 의원의 말을 자른 뒤 “질문하신만큼 저에게 답변할 시간 달라”고 했다. 이어 “우리 딸을 거명해서 꼭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고, 지금 생애 최초나 청년들을 위해 대출 줄인 것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전 정부에서 너무나 방만하게 운영된 것을 저희가 6·27(대책)때 정리한 것이다. 어떻게 가족을 엮어서 그렇게 말씀하시냐”고 따져물었다. 김 실장은 “공직자 아버지 둬서 평생 눈치보고 사는 딸에게 갭투자는 무슨 말이냐”며 “(저도) 갭투자 안 했다. 둘 다 사실이 아닌 걸로 왜 그러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운영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반발하자 우상호 정무수석이 이를 말리고 있다. 2025.11.18/뉴스1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운영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반발하고 있다. 2025.11.18/뉴스1
우 수석이 “그러면 안 된다” “하지 마라” 등 김 실장의 손을 잡고 강하게 말렸으나 김 실장은 흥분한 듯 “의원님”이라고 소리쳤다. 주변 의원들까지 “그만하시죠”라고 말했고, 보다 못한 김병기 위원장은 “적당히 하시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언쟁이 이어지자 김 위원장은 “정책실장님”이라고 두 차례 불렀다. 하지만 김 실장은 말리는 우 수석에게 “가만 있으라”며 발언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정책실장”이라고 3차례 언성을 높여 부른 뒤 “뭐 하는 거냐. 여기가 정책실장이 화를 내는 곳이냐”고 질책했다. 이에 김 실장은 “송구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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