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단절 등 ‘고립인구’ 150만명
“사회 안믿는다” 45%… 신뢰 하락
국민 10명 중 4명꼴로 평소에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로움을 느끼는 비중은 특히 고령층일수록 높게 나타났다. 외부와의 관계가 단절된 동시에 외로움을 느끼는 ‘고립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됐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5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13세 이상 응답자 가운데 평소 외롭다고 응답한 비중은 38.2%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외로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50대와 60세 이상의 외로움 비중은 각각 41.7%와 42.2%로 모두 40%를 웃돌았다. 반면 20대와 30대는 각각 32.2%, 33.8%였다.
특정 상황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도 없고, 평소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사회적 관계망 없음) 비중은 전체 5.8%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외롭다고 밝힌 응답자 비중은 전체 3.3%로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 고립 인구 비중은 4.5%로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주일에 1일 미만 외출하거나 집 밖으로 거의 외출하지 않는 ‘은둔 인구’ 비중은 2.7%로 집계됐다. 약 120만 명으로 추산된다.
사회 신뢰도는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9년 이래 처음 하락했다. ‘우리 사회를 믿을 수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54.6%로 2년 전보다 3.5%포인트 감소했다. ‘믿을 수 없다’는 비중은 45.4%였다. 사회에 대한 불신은 청년층에서 두드러졌는데 특히 30대의 경우 믿을 수 없다는 비중이 50.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데이터처는 “비상계엄 사태와 대형 사건·사고 등 사회 불안 요인이 신뢰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회조사는 전국 약 1만9000 표본 가구 내 상주하는 13세 이상 가구원 3만4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올해 조사에는 처음으로 ‘외로움’과 ‘외출 횟수’를 묻는 질문이 포함됐다.
세종=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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