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인수 ‘푸네 공장’ 생산 개시…1호차 현지 전략 SUV ‘신형 베뉴’
첫 인도인 법인장 선임 “2030년까지 26종 신차 출시”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 4일(현지시간) ‘디 올 뉴 베뉴’를 출시했다. 현대차 인도법인 제공
현대자동차(005380)가 인도 100만대 생산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기존 첸나이 1·2공장에 이어 최근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인수한 푸네 공장에서도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 1호 생산 모델인 신형 베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26개의 신차를 출시하며 인도를 미국 다음으로 큰 판매 시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법인(HMIL)은 지난 4일(현지시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디 올 뉴 베뉴’를 출시했다.
현지 전략형 모델인 2세대 신형 베뉴는 전 세계에서 처음 공개됐다. 인도 자동차 시장 환경을 고려해 기존 모델보다 차체는 더 높고 넓어졌으며 실내 공간의 척도인 휠베이스는 기존보다 20mm 길어졌다. 커진 차체는 SUV의 강인함을 잘 드러낸다는 평가다.
이 밖에 약 25인치 크기의 듀얼 커브드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엔비디아 기술을 더한 최첨단 커넥티트가 서비스 ccNC 시스템 등을 적용했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 전경. 현대차 제공
무엇보다 업계가 신형 베뉴를 주목하는 이유는 푸네 공장의 첫 생산 차종이라는 점이다. 현대차 인도권역본부장인 김언수 사장은 “신형 베뉴는 푸네 공장의 첫 생산 차종”이라며 “2030년까지 출시 예정인 26개의 신차 중 첫 번째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푸네 공장은 2023년 현대차가 GM으로부터 인수한 시설이다. 현대차는 푸네 공장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최신 설비를 구축했고,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대차는 2028년까지 푸네 공장 생산 능력을 25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약 80만대 수준인 생산 능력을 100만대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기아(000270)의 아난타푸르 공장(약 35만대)까지 더하면 현대차그룹의 인도 생산 규모는 150만대에 육박한다.
타룬 가르그 현대차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베뉴는 2019년 출시 이후 인도에서 70만대 이상 판매되며 가장 성공적인 SUV 중 하나”라며 “신형 베뉴는 글로벌 시장을 위해 인도에서 생산된다는 점은 현대차그룹에서 HMIL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인도에서 처음 개최한 현대차 CEO 인베스터 데이. 사진은 발표 중인 호세 무뇨스 현대차 CEO. 현대차 제공
업계는 푸네 공장 가동으로 현대차의 인도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인도 판매량은 59만4080대다. 점유율은 마루티 스즈키에 이어 2위다. 업계는 최근 현대차의 판매 감소로 점유율은 다소 하락하나, 판매량은 연간 목표치(약 91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는 최근 인도법인 대표를 변경했다. 내년 1월부로 타룬 가르그 인도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했다. 가르그 CEO 내정자는 29년 인도법인 역사상 첫 현지 출신 대표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 투자 규모와 시기도 앞당길 계획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미국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인도에서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2030년까지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며 “인도는 글로벌 성장 비전에서 전략적 우선순위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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