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적격성 통과에 기대감 ‘업’
대전~세종~청주공항 64.4km 구간
균형발전-출퇴근 시간 단축 수혜
5조 1135억 원 투입 2028년 착공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노선도. 충북도 제공
대전∼세종∼청주공항을 잇는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 적격성 조사를 통과하자 충청권의 공동 발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대전시는 CTX가 개통되면 세종과 청주 등 주변 도시와의 접근성이 개선돼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고 도로 정체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CTX가 개통되면 대전청사∼세종청사 구간은 기존 45분에서 16분으로, 세종청사∼청주공항 구간은 65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세종청사∼천안역(65분→28분), 청주공항∼대전청사(77분→55분) 구간도 모두 30분∼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해진다. 대전연구원의 ‘충청고속광역철도 추진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대전과 세종 간 출퇴근 시간대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7km에 불과하다.
CTX 개통으로 교통망이 다양해지고 행정수도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대전 지역 부동산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대전의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유성구 반석동에 CTX역이 들어서면 대전도시철도 1호선과 연계돼 역세권이 형성되고, 세종으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의 주택 거래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시 역시 CTX가 충청권 광역교통망의 핵심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경부선을 활용해 서울역에서 조치원역을 거쳐 정부세종청사와 정부대전청사까지 운행하는 지역 간 열차도 함께 운행해 활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는 수도권 접근성을 강화할 뿐 아니라, 대통령 제2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개원 이후 세종시가 명실상부한 행정수도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필수 교통 인프라로 평가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CTX는 단순한 철도 사업이 아니라 세종과 충청권을 하나로 잇는 성장축이자 국가 균형발전의 핵심 기반시설”이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도심 지하철 시대가 열렸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당초 CTX 추진 초기 안에는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청주 도심 구간이 제외됐으나,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 도심을 통과해야 진정한 충청권 광역철도”라며 계획 수정을 지속 요구했다. 연구용역과 공동 건의, 공청회 등의 노력이 이어진 끝에 청주 도심 통과 노선이 반영됐고, 민자 적격성도 확보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CTX 개통 시 충북도청∼오송역은 13분, 세종청사까지는 31분, 대전청사까지는 45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원 충북도 경제부지사는 “CTX는 충청권 4개 시도를 하나의 생활·경제권으로 통합하는 ‘메가시티 교통축’이자, 청주공항을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TX 사업은 정부대전청사∼정부세종청사∼오송역∼청주 도심∼청주공항을 잇는 총연장 64.4km의 철도를 구축하는 민간투자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5조1135억 원으로 추산되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EMU-180 차량이 투입될 예정이다.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을 거쳐 이르면 2028년 착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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