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절반이 잔고 ‘마이너스’ 평균 -931만원…짭짤 계좌엔 ‘반·조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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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년 11월 10일 13시 56분


불장 구경만한 카카오·이차전지 탓 수익률 발목
10명중 7명, 차익실현…3분의 1 ‘10만전자’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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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가 70% 가까이 급등하며 꿈의 ‘사천피’에 도달했지만 개인투자자 절반 이상은 평균 931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손실을 가져다준 종목은 카카오와 이차전지주로, 앞선 상승장에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수년째 물려 ‘본전’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급등한 반도체와 원전, 조선주에 올라탄 개인들은 짭짤한 수익을 봤다.

카카오·이차전지 때문에…절반 이상 주식 잔고 ‘마이너스’

10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NH투자증권 국내 주식 잔고를 보유한 고객 240만 1502명 가운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는 투자자는 54.6%(131만 2296명)에 달했다.

이날은 코스피가 장중 처음으로 4100포인트를 돌파한 날이었지만, 투자자 절반 이상이 국내 증시에서 손실 상태에 있던 것이다.

이들이 기록 중인 평가손실은 총 12조 2154억 원으로, 1인당 평균 931만 원의 손실을 보고 있던 셈이다.

투자자에게 가장 큰 손실을 가져다준 종목은 포스코홀딩스(005490)였다. 10월 말 기준 ‘마이너스’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 전체 손실액 중 포스코홀딩스 비중은 2.7%에 달했다.

이어 카카오(2.2%), 금양(1.7%), 에코프로비엠(1.7%), 에코프로(1.3%), KODEX200선물인버스2X(1.3%), 셀트리온(068270)(1.2%), SK바이오사이언스(1.0%), 신라젠(215600)(0.9%), 엔켐(348370)(0.9%) 순이었다.

그중 카카오를 보유한 투자자가 15만 4021명으로 가장 많았다. 마이너스 수익률 상태인 투자자(131만 2296명)의 8.5%가 카카오에 물려있다는 뜻이다.

이들 종목은 대부분 2021년 코로나 급등장과 2023년 이차전지 붐 당시 급등했다 주가가 고꾸라진 종목들이다.

카카오는 지난 2021년 6월 17만 3000원까지 올랐다가, 최근 절반도 안 되는 6만 2800원(7일 종가) 수준에서 거래 중이다. 포스코홀딩스 역시 연초 대비 주가가 상승해 30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2023년 7월의 최고가(76만 3000원)에 비하면 절반에 못 미친다.

그래도 70%는 차익실현…‘반도체·조방원’ 올라탄 개미가 ‘위너’

반면 올해 급등했던 반도체, 조선, 원자력 종목들은 투자자에게 플러스(+) 수익률을 가져다줬다.

10월 말 ‘플러스’ 수익을 보고 있는 투자자 전체 평가 수익 중 삼성전자(005930)가 차지하는 비중은 19.5%에 달했다.

이어 SK하이닉스(000660)(9.0%), 두산에너빌리티(034020)(5.9%), 삼성전자우(005935)(4.0%), 삼성중공업(010140)(2.9%), 한화오션(042660)(1.9%), LG씨엔에스(1.8%), TIGER미국S&P500(1.7%), TIGER미국나스닥100(1.7%), 삼성물산(028260)(1.5%) 순이었다.

올해 매매손익만 봐도, 10명 중 7명은 국내 주식에서 차익실현을 통해 수익을 얻어갔다.

올해 10월까지 NH투자증권을 통해 국내 주식을 사고판 고객 171만 8328명 중에서 매매 수익이 발생한 고객은 122만 7468명으로 71.4%에 달했다. 매매 손실을 본 고객은 28.6%(49만 860명)였다.

올해 매매 수익을 본 투자자 3분의 1(33%·40만4955명)은 삼성전자에서 차익실현에 성공했다. 연초 5만 원대에서 ‘10만전자’까지 오르며 2배 가까이 오른 덕이다.

이어 두산에너빌리티, SK하이닉스, 한화오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삼성중공업(010140), LG씨엔에스, 한화시스템(272210), 한국전력(015760) 등에서 수익을 얻어갔다.

올해 상승장에서 일찌감치 반도체와 조선·방산·원자력에 베팅한 투자자들은 상승장의 과실을 나눠 먹은 셈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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