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휴전 준수’ 발표 후에도 공습 계속…최소 2명 사망

  • 뉴시스(신문)

가자 북부 타격…“공격 조짐 있는 무기고 표적”
전날 라파서 교전 후 대대적 공습…104명 사망
카타르 “팔 측의 이스라엘군 공격은 합의 위반”

2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밤사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어린이 포함 최소 10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2025.10.30.[칸유니스=AP/뉴시스]
2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를 살피고 있다. 밤사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어린이 포함 최소 10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 2025.10.30.[칸유니스=AP/뉴시스]

이스라엘이 하마스와 무력 충돌 후 휴전을 준수하겠다고 발표한 후에도 가자지구를 공습해 사상자가 또 발생했다.

29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당국은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의 무기고를 공습했다고 밝혔다. 무기고에서 공격 조짐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가자시티 알시파병원은 공습으로 시신 두 구가 운구됐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전날 가자 남부 라파에서 교전했다. 하마스 공격으로 이스라엘군 1명이 사망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즉각 강력히 공격하라고 지시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전역을 공습하면서 어린이 최소 46명을 포함해 최소 104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된다. 가자지구 언론사무소에 따르면 한 팔레스타인 기자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공습으로 자매와 조카들을 잃은 한 주민은 가자 남부 나세르 병원 밖에서 AP에 “이건 학살”이라며 “아이들이 잠든 사이 불태워 죽였다”고 절규했다.

오렌 마르모르스타인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습 원인은 하마스라며, 사망자 수가 많은 건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이스라엘은 성명을 내 휴전 협정을 다시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어떤 위반에도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전제했다. 하마스 공격엔 무력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휴전을 훼손하고 무력으로 새로운 현실을 강요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며, 자신들은 협정을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의를 중재한 미국은 휴전이 깨지지 않았다고 일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한국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취재진에 “그들(하마스)이 이스라엘군인 한 명을 죽였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보복한 것이다”라고 두둔했다.

이어 “어떤 것도 (휴전을) 위태롭게 하지 않을 거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며 “하마스는 중동 평화의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며, 그들은 행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걸프 중재국인 카타르도 팔레스타인 측에 책임을 물으며 휴전 합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타니 카타르 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미국 싱크탱크 외교협회 행사에서 라파에서 충돌은 “카타르에 매우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발생한 사건은 이스라엘 군인들에 대한 공격으로, 기본적으로 팔레스타인 측 위반 행위”라며 “하마스가 (공격을 실행한) 이 단체와 소통하고 있지 않다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게 (사실인지) 아직 모른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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