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 희생자가 소유했던 ‘1등석 승객 명단’이 포함된 희귀 자료가 경매에서 10만 달러(약 1억4000만원) 이상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경매 출품작의 소유자는 뉴저지 출신 61세 1등석 승객 프레데릭 서튼이다. 그는 1912년 4월14일 타이타닉 침몰 사고로 인해 희생됐다. 시신은 회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사고 후 일부 소지품이 인양되어 가족에게 전해졌고, 가족은 100년 이상 이를 보관해 왔다.
이번 경매에 포함된 아이템 중에는 유일하게 남아 있는 1등석 승객 명단과 화이트 스타 라인이 서튼 가족에게 보낸 ‘중요 안내문’이 있다.
화이트 스타 라인은 당시 타이타닉을 운영한 영국의 여객선 회사로, 이번 안내문은 사고 직후 회사 측이 서튼 가족에게 보낸 것이다.
당시 회사가 희생자 유가족에게 보낸 공식 서신 중 몇 안 되는 자료 중 하나로, 안내문에는 서튼의 시신을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해서는 1등석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경매를 주관하는 ‘헨리 올드리지 앤드 손’측은 서튼의 가족이 시신이 캐나다 노바스코샤로 운송됐다는 잘못된 정보를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경매사 앤드류 올드리지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타이타닉호에 탑승했을 뿐만 아니라 물에 빠진 후에도 살아남은 1등석 승객 명단을 발견한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화이트 스타 라인의 ‘중요 안내문’이 함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컬렉션 가치를 한층 높인다”고 덧붙였다.
서튼과 같은 1등석 테이블에서 식사한 생존 승객은 그가 며칠 동안 건강이 좋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당시 서튼은 세 자녀를 둔 기혼 남성이었으며, 건강 문제로 1912년 3월 영국을 방문했다가 타이타닉을 통해 귀국 중이었다.
서튼이 객실에 갇혀 익사했을 가능성, 혹은 바다에 빠진 후 오랜 시간 물에 떠서 동사했을 가능성 등 여러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경매에는 서튼의 개인 소지품도 포함된다. 여기에는 그의 이니셜이 새겨진 금 인장 반지와 은색 호루라기가 포함되어 있다.
서튼 관련 두 번째 컬렉션은 2026년 4월 타이타닉 침몰 114주년을 맞아 추가로 경매에 출품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생존 승객이 남긴 편지가 39만 9000달러에, 2024년 11월에는 참사로 사망한 영국 차 중개인의 엽서가 2만 5000달러에 낙찰됐다.
한편 타이타닉은 1912년 4월10일 영국 사우샘프턴에서 출항해 뉴욕으로 향하던 영국의 호화 여객선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여객선 중 하나로 설계 당시 ‘침몰하지 않는 배’로 불렸지만, 4월14일 북대서양에서 빙산과 충돌하며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약 1500명이 사망했으며, 생존자는 약 700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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