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100년된 ‘병 속에 든 편지’ 발견, 열어보니

  • 뉴시스(신문)

최근 호주 청소하던 모녀, ‘병 속에 든 편지’ 발견
1916년 1차 대전 참전한 호주 출신 병사들이 작성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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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변에서 100년 전 제1차 세계대전 병사들이 유리병에 넣어 보낸 메시지 두 통이 발견됐다.

2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호주에 거주하는 데브라 브라운과 그의 딸은 지난 25일 호주 콘딩업 인근 해변을 청소하다 모래 언덕에서 편지가 든 유리병을 발견했다.

병에는 편지 두 통이 들어 있었는데, 1916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병사들이 작성한 것이었다.

첫 번째 편지는 남호주 출신 병사 말콤 알렉산더 네빌이 어머니에게 연필로 쓴 것으로, “어머니께”로 시작하며, 끝에는 “바다 어딘가에서”라고 적혀 있었다.

기록에 따르면 네빌은 1916년 8월12일 애들레이드에서 출항한 ‘HMAS 발라랏’호에 탑승 중이었으며, 편지를 쓴 시점은 출항 사흘 전이었다.

네빌은 어머니에게 바다에서 음식이 “정말 좋다”고 전했으나, “단 한 끼가 바다에 묻혔다(buried at sea)” 적었다.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편지에서 “(발라랏)흔들리고 있지만 우리는 ‘래리(Larry)’처럼 행복하다. 사랑하는 아들, 말콤”이라고 적었다. 안타깝게도 네빌은 1917년 4월 프랑스 전투에서 28세의 나이로 전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 편지는 윌리엄 커크 할리가 쓴 것으로, 병사들이 “바이트(Bight) 어딘가에 있다”고 적혀 있었다. 할리는 전쟁에서 살아남아 이후 자녀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운은 “저희 가족은 정기적으로 해변 청소를 한다. 수년 동안 트럭 가득 쓰레기를 줍곤 했기 때문에 쓰레기 한 조각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10년 전 와인병 같은 것도 줍다 보면 메시지가 들어 있거나, 예상치 못한 물건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브라운은 이후 네빌의 증손조카와 할리의 손녀들과 온라인으로 연락했으며, 발견한 편지는 곧 병사들의 친척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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