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서 한미정상회담 열려
트럼프, 두달만에 李 만나 ‘어깨 툭툭’
美정상 최초로 ‘무궁화 대훈장’ 받아
“아름답다, 당장 착용하고 싶어” 감탄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 도착하는 미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국립경주박물관에 도착했다.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올해 8월 미 워싱턴에서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TonySanghoLee X 갈무리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기조연설을 마친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2시 12분경 전용 리무진인 ‘더 비스트’를 타고 회담 장소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그는 금빛 넥타이와 짙은 회색 정장 차림으로 기다리고 있던 이 대통령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넥타이 관련 “훈민정음 문양이 담긴 황금빛으로 특별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 도착하는 미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사진기자단전통 취타대의 호위 속에 그는 이 대통령과 함께 박물관 안으로 이동했다. 박물관 안에서 두 정상은 먼저 방명록에 서명을 했다. 트럼프 굿즈 전시를 둘러보며 일대일 환담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29일 경북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미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환영식이 열리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사진기자단박물관 안에서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구윤철 경제부총리 경 기획재정부장관 등 우리 정부 인사들과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등 미측 인사들이 양 정상을 맞이했다.
공식 행사장인 천년미소관으로 걸어 나온 두 정상은 양국 국가를 번갈아 연주하는 군악대 앞에 섰다. 두 정상 뒤로는 태극기와 성조기가 교차로 줄지어 서 있었다. 애국가가 나올 때는 이 대통령이, 미국 국가가 나올 때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기를 향해 오른손으로 경례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먼저 미 정부 인사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악수하며 간단한 인사말을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안내를 받으며 천년미소관을 빙 둘러 우리 정부 측 인사들에게 향해 걸어갔고,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건넸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 공식 환영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있다. 2025.10.29.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인사를 마친 두 정상은 서훈 행사 및 금관 선물 등 친교 일정을 가졌다. 서훈 행사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궁화 대훈장을 수여했다. 무궁화 대훈장은 우리나라 최고 훈장으로 국가 안전 보장에 기여한 우방국 원수에게 예외적으로 수여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수훈하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 대통령은 또 도금으로 특별 제작한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6세기 초에 제작된 천마총 금관은 현존하는 신라 금관 중 가장 크고 화려한 금관으로 꼽힌다. 문화재 복제 전문가인 김진배 삼선방 대표가 제작한 도금 제품이다.
AP 뉴시스훈장과 금관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미 관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훈장을 만져보며 ”아름답다,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천마총 금관 관련 ‘지도자의 강력한 권위와 리더십을 상징한다’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친교 일정을 마친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다시 한번 악수를 나누고 정상회담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물관 특별전시관 내 오찬 회담장으로 이동하면서 두 정상은 한껏 가까운 거리에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정상회담은 확대 오찬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마주 앉고, 두 정상들 옆으로 각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이 자리를 잡았다.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고향인 뉴욕에서의 성공스토리를 상징하는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이 가미된 전채요리로 시작됐다. 경주햅쌀로 지은 밥과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 지역 특산물을 트럼프 대통령 기호에 맞춰 준비한 한식 3코스다. 식사는 한미 동맹의 전성기와 평화를 기원하는 황금빛 디저트로 마무리된다.
댓글 0